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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지혜
에어윈   Hit : 3204 , Vote : 223        [2008/02/20]





   [글 쓴이: 리국화, 연변과학기술대학 졸업, 독일 뮌헨공대 디플롬 (석사) 과정]




   나는 한방울의 물이다. 창조 때 하늘을 어버이로 땅을 어머니로 태여나 여직 발길을 멈추지 않았었다. 그 어디서나 나는 호탕한 방종아였고 즐거움 그 자체였다, 비록 지금은 작은 소주잔에 머물러 있지만.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밝은 달이 한산한 시골길 위에 앉아 출렁이는 행복 향에 취해 졸고있었다. 찬기운 딸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나는 창가에 뿌리 박은듯 앉아있는 한 소녀에 눈길이 멎었다. 그녀는 나의 성격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한달 후, 구정이 왔다. 구정을 모르는 서양 땅에서는 모두들 일에 열심이였다.

    “… 오… 고마워… 나 오늘 그냥 집에 있을거야. 재밋게 놀아… !!”  차분한 목소리에 돌려밨더니 창가에 핸드폰을 내려놓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나의 제일 괴팍한 성격을 읽고있었다. 나는 순식간에 기체로 변했다가 액체로 돌아오는 탈렌트를 갖고있다. 다만 미안한 것은 나의 이런 미친 변덕 때마다 주위 친구들이 상처받는 것이다. (해석1) .

   며칠이 지났을가, 나는 궁금증에 그녀의 창가에 갔다. 그녀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그래… 휴식두 해야지… 나는 찬 기운 딸아 그녀의 머리 주위를 감돌았다.

   홀연 그녀는 우뚝 일어서더니 책상위에 놓였던 “수리학(水力学)”을 바닥에 팽개쳤다. 나도 저만치 뿌려졌다. 비로서야 나는 눈물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비칠비칠 속삭였다. 미안해… 힘들게 해서… 에너지 모아… 그러면 언덕이 쉽게 넘겨져… (해석2)

   “너… 나를 미치게하기 전에… 내가 먼저 미쳐줄게…” 그녀는 몸을 돌려 샤워실로 향했다. 나는 긴장되여 허공에 돌아쳤다.

   한참 후, 기척소리에 머리를 돌렸다. 금방 꽃망울 터친 듯한 장미 한송이가 눈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무릎 덮는 진한 장미빛 드레스에 새하얀 장미꽃이 달린 가느다란 장미빛 신발을 신고있었다. 얼굴엔 홍조가 어려있었고 가냘픈 어께너머로 머리카락이 출렁이였다. 가슴 선 드레스 기슭엔 새하얀 깃털이 보송이였고 무릎 아래 기슭에도 새하얀 깃털이 하늬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스포츠실 문을 열어제꼈다. 네 벽이 거울로 되었고 바닥의 네 변두리에 잔잔한 초불이 초롱초롱 켜져있었다. 창가에 달빛이 밝은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고 음악이 흘렀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몸짓과 함께 장미 향기가 방안에 뿌려졌다. 나는 그녀 가슴위의 송골송골 땀방울이 되여 율동하는 심동에 귀를 기울였다.

   갑자기 그녀는 드레스고 신발이고 벗어던지고 잔디밭으로 뛰쳐나갔다. 가느다란 두 팔 치켜들고 하늘 향해 방실 웃더니 뛰기 시작했다. 꼭 마치 철부지 강아지랑 재롱부리듯이. 나는 따스한 수증기가 되여 그녀를 감싸고 돌았다, 달과 별과 잔디밭 사이에 나와 그녀뿐인 듯이.

   다음날 아침, 창가에 다가선 그녀는 생마늘 한조각을 소주잔에 담구더니 방실 웃으며 말했다.

   “니가 다 자랄 때까지 나 이 ‘수리학’ 끝낼거야.” 나는 살며시 그 잔속에 내려앉아 속삭였다. “제발 잘 자라줘. 내가 널 지켜줄게.”



에어원   - 2008/02/20 21:35:17  
해석 1:
물의 흐름 속도가 일정한 수치보다 커지면, 흔히 그 물의 주위에, 압력의 세기가 아주 작은 공기방울이 형성된다. 이 공기방울 속에 든 액체상태의 물은 즉시로 기체상태로 변했다가 다시 액체상태로 된다. 액체  기체  액체 변화 과정에 방대한 힘이 방출되여 주위의 건축재료들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하기에 특히 저수지나 通水管 에서는 물의 속도를 엄격히 공제해야 한다.

해석 2:
물의 흐름을 막는 언덕 (예하면 제방뚝)을 만나면, 물은 스스로 그 언덕을 넘기위해 충족한 량의 에너지(能量)를 모은다. 제일 쉽게는 물의 깊이를 깊게 하는 것인데, 물은 그 언덕을 넘는데 필요한 최소량의 에너지만 모이면 언덕넘기를 시작한다.
캐서린 킴   - 2008/02/20 21:49:05  
제가 고중졸업할 때 저희 반 선생님이 물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던 생각이 납니다.
에어원언니 또 멋진 글 써주셨네요.
홧팅이예요^^!
박향연   - 2008/02/20 21:51:12  
그녀한테서 찾아본 물의 인생 ...
물의 흐름에 끌리여 감명깊게 잘 읽어내려갔어요...
매력적인 글에..추천한표 드립니다........
마음의 소리   - 2008/02/20 22:01:11  
물의 시각으로 쓴 글 너무 아름다워요.
생활의 한순간을 참 아름답게 그려놓았어요.
추천드릴게요.
lisa1004   - 2008/02/20 22:46:13  
에어윈님의 글을 항상 깔끔하고도 감칠맛이 도네요..
물의 시각으로 본 인생..
저도 한때는 물처럼 살고싶다고 했었는데..
역시 물한테서 배울 삶의 지혜는 너무나도 많군요..
좋은 글 너무 고마웠구요..추천 한표 사뿐히 밟고 갑니다..^^
如然   - 2008/02/20 23:36:26  
인간은 자기가 제일 총명하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실은 많은 지혜는 자연에서 돈다고 봐요.
사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지식보다 더 풍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군요. 잘 보고 갑니다.
이시은   - 2008/02/21 00:13:06  
수리학전공이신가요? 너무 잘 아시는것 같습니다. ㅎㅎ^^
에네지를 모아~ 그러면 언덕이 쉽게 넘겨져... 물의 지혜인가 봅니다... ^^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좋은글,, 추천 드립니다~^^
주명국   - 2008/02/21 01:37:43  
天马行空 이라고 할만한 상상력과 글 솜씨에 끌려 두번 읽었습니다.

근데 저로서는
1.물의 지혜
2.랑만 인생

이 두가지가 전혀 가슴에 와 닿지 않네요..
주제하고는 좀 먼 느낌입니다.

리플을 다신 분들은 다 어떻게 이걸 알아보셨는지.

에어원 님: 구정에도 쉬지 못하고 공부하면서 갑갑한 기분에 확 써내려간 글 맞죠?
ㅎㅎ
봄소리   - 2008/02/21 02:57:00  
문학에 대하여 잘 알지못하지만 리국화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것이 정말 진짜 문학이 아닐가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글이네요. 물의 지혜와 랑만인생...
이목월   - 2008/02/21 09:40:52  
에어윈님...참 오랜만에 좋은글로 찾아주셨군요....
수리학과 사랑학 논리학 철학적인 맛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세련되게 잘 구성된 문장이며
흥미진지하게 잘 읽었습니다.
두번이나 읽었습니다.
더더욱 좋은글을 기대합니다. 건필하시고...
lili   - 2008/02/21 11:49:08  
오늘은 왠지 어려운 글만 읽는것 같네요... 역시 님다운 글에 탄복, 탄복 뿐입니다.
helen   - 2008/02/21 15:12:30  
잘 읽고 갑니다...근데 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이해하기 바빠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조금은 알것같은데... ㅎㅎㅎ

좋은 글을 많이 올려주세용!!
청설   - 2008/02/22 21:54:42  
길지않은 전편 문장을 읽고나서,
만약 "왜서 물이 저런 행동 했을가?" 라구 질문한다면...
바로 물이 그녀한테 빠졌기때문이라고 대답할수 있을것 같다.

물과 그녀사이의 만남은 모두 세번이던가,
물이 첨엔 우연히 두번 만났고,
크리스마스 이브와 구정 그 두번이 바로
물이 그녀에게 빠지게 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세번째는 물이 우연히가 아니라 그녀 생각이 나서
고의적으로 찾아가는 것이 아주 흥미롭다.
이때는 그녀와의 데이트를 연상시킨다.

다시 말하자면 이제는 완벽한 파트너 관계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미쳐버리면 다른 한 사람은 냉정한 머리를 가져야한다.
그녀가 "니가 나를 미치게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미쳐줄게" 라구 한것은,

외계의 핍박에 의해 폭발해 버리면 주위의 사람들이 상하지만,
내가 스스로 폭발하면 예방주사 맞듯이 면역일수도 있다는
작가의 세상을 사는 낭만적인 가짐이 돋보인다.
청설   - 2008/02/22 21:59:26  
이것은 인간이 스스로 자신을 폭발시키노라면 인생이 낭만스러워진다는
이 세상을 웃으며 살아가는 낭만파들의 격언과 통하는데가 있다.

그래서 인생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적극적인 방식으로, 낭만적인 방식으로 풀므로써
적극적인 인생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안겨온다.

이제 물의 지혜가 무엇이라는 것이 슬슬 알려오기 시작한다.
결국 스트레스 쌓여 힘들다는 것은 에너지가 모잘라기 때문일 것이고,
그럴 때는 물이 조용히 에너지를 모아서 언덕을 넘듯이,

에너지를 모아 스트레스 풀구 인생의 어려움 뚫자.
그러노라면 낭만적인 인생 된다는 그런 뜻이 아닌지...
청설   - 2008/02/22 22:05:39  
나름대로 풀이해보았다.
까다로운 글이지만 풀이해보면 나름대로 시사하는 의미가 깊다.
새해 좋은 글을 첫 선물로 안고온 새벽새님께 감사한다!
주성호   - 2008/02/23 02:40:11  
음~

해석을 보니 근사한것 같습니다.
s.언령   - 2008/02/23 15:05:34  
말로 쓰면 지나치게 멋지다고 하지만
말로라도 쓰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울때도 있다.

어느 시인의 비디오 레터에서 한 말입니다. 에어윈님이 바쁜중에도 글을 써낼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고 생각하던 중에 떠오르더군요.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에어윈님이 차분함을 찾고 여기에 올려진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감동한다는것은 너무 멋진 일인것 같습니다.
수희   - 2008/02/23 17:47:42  
사람이 물로 형성되여서 물과 사람은 서로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것 같습니다.

영특한 인간이 물의 지혜로써 낭만적인 인생을 보낸다면 그 이상 더 할말이 없을거 같네요.
에어윈님의 물에 대한 애착에서 일어난 스토리가 이처럼 희노애락을 불러 낭만으로 끌어가
는 재치가 가차없이 좋게 보여집니다.

신비롭지도 않은 일상이 낭만에로 쭉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봄소리   - 2008/02/24 02:53:39  
유작가님의 해석을 읽어보고나서 저도 비로서 터득이 되네요.
다시 읽어보고 떄로는 살아가는데서 물의 지혜가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에원님 멋졌어요~~
姜美蘭   - 2008/02/24 13:12:15  
역시 작가님의 해석이 다르긴 다르네요...
저도 추천드리겠습니다.
더욱 좋은 글 계속 기대할꼐요~
金楓   - 2008/02/24 23:56:19  
우에 청설씨의 댓글을 읽다가 한마디 하고싶어졌다.
물의 지혜를 잘못 터득한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물의 지혜라는것이 일종의 선수를 치는 치졸한 방법을 가리켜
랑만인생으로 표현한다면 이런 지혜는 지혜가 아니다.
음양리론과 오행에서 보면 물은 음이며 음은 녀자를 상징한다.
작가가 해석에서 설명하듯이 물의 흐름을 막는 언덕(제방뚝)은 물과의 상생관계에 있으면서
물과는 서로 수화상극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때문에 이것 역시 음양리론으로 볼때 음의 반대편에서 양으로 존재하는것이며
양은 불이요, 불은 남자일수밖에 없지 않을가?

金楓   - 2008/02/25 00:00:09  
여기까지 풀이하고나면 물의 지혜가 아닌 랑만인생의 매력이 슬슬 안겨오기 시작한다.
원래 물과 언덕이 만날때-
다시 좀더 로골적으로 들어가자
음과 양이 만날때-
다시 좀더 깊이 로골적으로 들어간다면-
녀자와 남자가 만날때-
불은 미친듯이 잘난척하며 물에게로 돌진한다.
하지만 일단 타고나면-
즉 장작을 다 소모해버리고나면 그저 축 늘어져버리고 피곤해질뿐이다.
그러나 불이 늘어져버렸을 때-
불에 데워진 물은 오래가며
물은 꺼져버린 불을 경멸의 눈으로 내려다볼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것은 물의 지혜가 아닌 물의 강점이다.

金楓   - 2008/02/25 00:08:12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자
언덕은 튼튼하게 구축된듯 물을 막고 있지만
물이 안전수위를 넘어설때면 상황은 달라진다.
물은 지혜가 아닌 거대한 힘으로 제방뚝을 무너뜨릴수 있다.
백두산 천지가 아름답다고
매일과같이 등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거기서 삼일을 자고 내려오는 사람이 없고
후지산꼭대기가 아름답다고 낑낑대고 올라갔던 청설씨가
이틀을 자보았는가?
히말리야산봉에도 올라가면 깃대 하나 꽂아놓고 내려오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서 알수있듯이 언덕은 강대한것 같지만 물이 한번 수위를 넘어버리면
언덕의 힘은 불꺼져버린 장작개비처럼
또는 불길을 지피다가 스러져버린 남자처럼 그만이라는것이다.
때문에 언덕은 물이 자기의 수위를 넘어서지 못하게 물이 많아질 때는
제시간에 떠나보내야 한다.
언덕과 함께 상생하는 물의 지혜가 알린다.
떠나는 것은 남아있기 위한것이다.
金楓   - 2008/02/25 00:12:19  
다시 음양오행설로 돌아오겠다.
사랑의 불을 붙이려면 연료를 재충전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불은 자기를 다 태워 재로 만들면서 물을 데워놓아서는 안된다.
자기도 장작으로 남아있으면서 물을 적당하게 데워놓아야
물은 적당하게 칭얼거릴것이고 또 그렇게 되여야만 불의 눈에 물은
그저 귀찮고 얄밉지만은 않을것이다.
이런것을 가리켜 물과 불의 상생관계라고 표현한다.
인생을 랑만적으로 살아가는 물(녀자)의 지혜는 자신의 안전수위를 넘어올가봐
떠나라고 내여보낼때 떠나가는것이다.
떠나는것은 바로 더 오래 남아있기 위한것이 아니겠는가.
황성준   - 2008/02/25 00:39:28  
금풍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에어윈   - 2008/02/26 00:29:42  
저의 어설픈 글을 읽어주시구, 성원해주신 분들께 깊은 사의를 드립니다.

그리구 소중한 소감을 적어주신 한분한분 님들,
제가 그 중에서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하고 깨달았답니다. 저에게는 더없는 행운이구 행복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새롭게 다가오는 이 봄날에, 아름다운 추억들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
에어윈   - 2008/02/26 04:22:13  
金楓 님, 황성준님, 가르침 한번 부탁드립니다.

제가 저 자신의 글에 대한 그 어떤 해석은 합당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만...
金楓님, 저의 글의 다른 부분들은 어떻게 이해를 하셨는지, 전체적으로 조금 더 적어주신다면 아주아주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문학이라는 이 망망대해 가운데서 방향을 잡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청설님, 작가님의 저의 글에 대한 이해를 적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로 하여금 글쓴이의 표현 수단, 방식과 독자의 이해, 감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좀 더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계속되는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정예은   - 2011/08/29 07:56:54  
물의지혜 이 글은 이해하기에 조금 많이 어려운글이였어요.
하지만, 밑에 댓글에서 어떤 뜻인줄 알았어요.ㅎ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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