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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필을 읽는 페북독자님들께】
피안   Hit : 97 , Vote : 26        [2020/07/03]


얼마전부터 이 페북에 올리고 있는 나의 수필들은 거의 대부분 나의 실제 경험담들입다.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가 그때그때마다 겪곤 했던 경험담들을 수필이라는 문학의 형태를 빌어서 적은 것입다.

이 수필들을 정말 수필작품답게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수필 3천편도 넘게 읽었습니다. 그냥 읽은 것이 아니고 아주 통독하다시피 읽었습니다. 간혹 좋은 수필과 만나게 되면 전문 모사(模寫)꾼이 명화를 모사하듯 그 수필을 곁에 펼쳐놓고 한 단락, 한 단어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뜯어가면서 그 수필을 나의 수필로 모방(模倣)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자그마치 20년도 넘게 수필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런데도 나의 경험담을 입으로 남에게 들려줄 때는 듣는 사람들이 모두 흥미진진해 보였으나 정작 글로 써 놓고 보면 우선 나 자신이 먼저 수돗물을 마신 것처럼 무미건조하여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고민도 많았습니다.

일단 수필이라는 문학 장르에 대하여 간단하게 낱말 풀이대로만 이해한 것이 내 착오였습니다.

국어사전에서까지도 수필을 가리켜 ‘형식이 없는 글’ 또는 ‘생각나는 대로 쓰는 자유로운 글’로 해석하고 있지만, 그러나 분명히 형식이 없는 글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나아가 한 편의 글이 아무리 서두가 없고, 중간이 없고, 종결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아무데서나 시작 할 수 있고 또 아무데서나 마음대로 끝낼 수도 있다면 그런 글은 결코 문학작품으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글을 보통 잡(雜)글, 또는 잡문(雜文)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전에서는 수필보다도 더 천하게 ‘되는 대로 쓰는 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즉, 일정한 길이의 독립적이고 완성된 하나의 세계로서의 형식이 없는 ‘생각나는 대로’, ‘되는 대로’ 쓰는 글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나는 이 수필을 쓸 때 어떻게 하면 이 수필이 잡글, 잡문수준을 넘어 진정한 문학작품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한 편 한 편의 나의 경험담을 긴 소설이 아닌 짧은 수필로 써 내려가면서도 이 수필 속에 비록 짧더라도 소설을 담아내려고 시도했고 리듬이 없어도 시(詩)가 느껴지게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필은 결코 무형식의 글이 아닌 유형식의 글’이며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글’이 아닌 ‘소설 같은 재료의 정돈과 구성에 있어서 과학에 가까우리만큼 엄밀한 준비에서 시작되는 기교의 글’임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려고 시도하였습니다.

‘학해무애’(學海无涯)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창작경험에 의하면 소설은 울며 들어갔다가 웃으며 나올 수 있을지 몰라도 수필은 절대로 웃으며 들어가지 못합니다. 잘못 알고 웃으며 들어갔다가는 백퍼센트 울며 나오게 됩니다.

그만큼 잘 된 수필을 써내는 것은 소설을 쓰는 일보다, 시를 쓰는 일보다 어렵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의 독자들, 이 페이스북의 친구들이 나의 이 수필 속에 담겨져 있는 내 인생의 경험담보다는, 이 경험담을 수필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내가 겪었던 산고(産苦)에 대하여서도 함께 주목하기 바랍니다.

그 일별의 과정을 통하여 수필이 진정한 문학수필, 그리고 소설이나 시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본격적인 문학 장르 속 진정한 의미의 문학작품으로 변화하자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함께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합니다.

그동안 저의 수필작품들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면서 '좋아요'만 눌러버리는데 멈추지 않고 정말 한편한편 열심히 읽어주시고, 또 댓글로 의견도 발표해주시고 했던 독자 여럿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국 뉴욕에서. 2020.7.1.)

출처:www.nykca.com 뉴욕조선족통신
유트뷰 청설TV :
https://www.youtube.com/channel/UC70K7_4lbxDRxTsMbUFScog?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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