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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저 하늘을 달리며
피안   Hit : 11688 , Vote : 997        [2008/02/08]




[글 쓴이: 유순호, 뉴욕조선족 통신 대표, 재미 조선인 작가]



   어제 춘절을 쇠고나니 오늘은 벌써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해마다 들어오는 단단하던 겨울이 삐걱거리는 소리, 겨울대숲이 흔들리고 얼음이 녹는 봄의 소리가 올해라고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데 그것을 겨울가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그 소리는 이상하게도 깊어지고 잦아들고 쌓여가듯이 가슴 안으로만 드는 같지만, 그러지 않고 봄이 오는 소리라고 생각하니 어느새로 훈훈해지고 따사로와지고, 이 아침에 얼굴을 적시는 빗물마저 기분좋아진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세월이 주고 가는 선물일지 모르지만, 겨울과 함께 만약 낡은 여자가 가고, 봄과 함께 또 새 여자가 온다면 그것은 꼭 생활이 주는 선물이라고만은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궁금해난다. 만약 性感에서 한물 가고, 어느새 나이 들어 발랄함이 없어진 것이라면 그런 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나 쉽게 분간하기 어려운 삶속에서 푹 찌들은 여간 보통스럽지 않은 자취가 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닌데도 이유없는 낡은 여자는 떠나가고 새 여자는 또 봄과 함께 찾아온다.  

   그래서 그런지 봄과 함께 새 여자를 맞는 가슴은 늘 같지만은 않다. 가슴만 달라진게 아니다. 먼저는 보내는 낡은 여자 때문에 애틋한 괴롬이 가슴의 문을 소리 없이 두드려서 견딜수가 없을 지경까지 되고만다. 하는수 없이 오는 새 여자를 기다리며 가는 겨울 마감길에서 혼자 서성거린다. 그럴때마다 이상하게 여자가 싫어진다. 여자란 왜 그처럼 남자의 가슴을 비틀어놓는지 이제 새삼스럽게 느끼는것도 아니건만, 지금 보내는 작년의 저 낡은 여자도 재작년에는 새 여자가 되어 나를 찾아왔던 것이 아니었던가, 찾아와서 몇백밤을 함께 보내며 그 얼마나 젊음과 건강함과 아름다움과 낭만과 열정과 사랑으로 환호했던가, 그것이 가는 겨울과 함께 오는 이 봄에 이렇게 괴로울줄은 보내는 나뿐이 아니라 가는 여자도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대서양기슭에 꽉 넘치는 雲霧나 출근길 맨하탄의 길가에서 뾰죽뾰죽 터오르는 잔디들은 어느것 하나 모두 새봄의 새빛과 새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수가 없으나 이 새봄에 가는 낡은 여자를 생각하면 참으로 어느 것이나 괴롬 아닌 것이 없고 슬픔 아닌 것이 없고 추억 아닌 것이 없다.  

   봄이 왔다는 것은 이 봄속에서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봄속의 인간을 포함한 모든 萬物들이 피어나는 희열에 방긋거림을 뜻하는데 유독 나만은 萬物밖의 외계인 인 것처럼 혼자 이 사랑을 슬퍼하고 추억한다. 터치는 망울들을 감싼 엷은 아지랑이도 운무로밖에 안보이고 겨울에도 죽지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봄에 다시 피어나는 잔디들의 방긋거리는 희열을 보면서도 괴롭고 슬프고 추억으로만 보이니 내가 나이 얼만데 벌써 새싹과도 같은 생명의 의욕을 잃어버린 것이냐, 차라리 이 봄에 다시 올 여자가 그런 새싹과도 같은 여자가 아니라면 이 괴롬, 이 슬픔, 이 추억은 그다지도 많지 않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 봄에 나를 바라고 오는 여자는 새 여자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지랑이와 같은 여자이고 잔디와 같은 여자일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덜 철 든 속절없는 나그네마냥 20대의 감성과 30대의 이성 사이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나는 매년마다 가는 겨울과 함께 낡은 여자를 보내고 오는 봄과 함께 새 여자를 만난다. 오는 새 여자와 함께 가는 낡은 여자는 괴롭고 슬프지만 그것은 나의 마음에서뿐이다. 얼마나 얄팍하고 얄미운 인간의 교활함인가, 가는 낡은 여자를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오는 새 여자를 기다리며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강구는 나는 제발 이 봄이 슬픈 가을로 괴로운 겨울로 이어지지 말아주었음 하고 바래도 보는 것이다.  

   그런데 떠나가는 여자들은 정작 나를 돌아보며 픽픽거리고 웃는다. 별 웃기는 아저씨 다 보겠네. 걱정 좀 붙들어매셔! 또 다른 남자들을 만나면서 언제라도 낡은 여자였던 어제가 있었던가 싶게 다시 새 여자로 거듭나는 낡은듯 새것이런듯, 이 새봄과 함께 가는 겨울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서 당당하게 달려가는 여자들이야말로 세월이 인간 남자들에게 주고가는 선물인지 아니면 생활이 남자 인간들에게 주고가는 선물인지 잘 분간이 안된다.  

   결국 오는 새 봄을 맞아 당당하게 가지 못하면서 맨 꼴찌에서 나보다 뒤에 떨어진 누가 있는가고 돌아보면서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나만큼 어리석고 진짜로 슬픈 남자도 있을지 싶다. 알고보니 겨울과 함께 사라지는 낡은 여자는 하나도 없다. 뒤늦게야 모두가 내 앞에서 먼저 뛰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당황해진다. 아니 내가 어느때라고 아직도 가는 겨울의 슬픔을 더듬고 앉았단말인가, 만약 내가 이 슬픔속에서 푸근한 유쾌와 애틋한 느낌을 받는 것을 즐기는 시시껄렁한 남자라면 어림없이 새봄에 만나게 될 어린 새 여자도 불과 한해를 못 넘기고 나를 낡은 아저씨라고 싫어하며 떠나버릴 것은 틀림없다. 어쩌면 모든 나를 버리고 달아나버린 낡은 여자들이 모두 낡은 내가 싫어서 같이 낡아질가봐 혼자 새것이 되자고 이 봄을 맞아 먼저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렇게 봄을 바라고 먼저 가버린 여자들을 겨울과 함께 사라진 낡은 여자로 착각하면서, 그 여자들과의 어제를 추억하는 것을 향락하며 보내는 멍청한 나의 겨울이 얼마나 시시했고 오는 나의 새봄이 얼마만큼의 찬란한 것인지는 오직 이 새봄과 함께 오는 새 여자만이 알 것이리라!   

   그래서 새 봄을 맞는 것은 나에게서 다만 한순간에 사라질수도 있고 짓밟힐수도 있는 운무나 잔디같은 것이 아닌 영원히 낡지 않고 계절계절을 새 여자로 살수 있는 인간 여자들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경험하는 순간들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보라. 저 하늘을 달리며 땅 위의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처럼 내 삶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이러한 때 이 봄과 함께 오는 여자가 있으므로 하여 모든 것을 가진 듯 하고 비록 마음이 가난하여 가는 겨울만 돌아보면서 오는 새봄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더라도 지금 저 하늘을 달리며 녹음을 스쳐오는 새 여자는 다음 순간에라도 모든 것을 다 가져다줄 듯하지 아니한가!



helen   - 2008/02/08 15:20:37  
이글을 읽노라니 어느새 봄의 향기 솔솔 풍기는 기분이랄가
그래서 사람들은 봄이면 몸도 마음도 설레며 허전한 ;그러면서
또 다른 기다림에 희망걸지 않나 생각되네요...
봄의 향긋함에 바라는 또다른 싱그러운 향기에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 매년 봄을 기다리는것은 아닌지...
새봄에 새로 다가올 새 여자는 어떤 분일지 ㅋㅋ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박향연   - 2008/02/08 15:30:40  
며칠은 새글이 없어서 니카가 썰렁해질가햇는데
아저씨 또 이렇게 멋진 글 써주셨네요...
춘절 쇠고 봄노래같은것을 쓴줄 알았는데 또 여자가 나오네요.
그것도 무슨 낡은 여자 새여자하면서리...ㅎㅎ
근데 글이 너무 아름다운것 같아요.
전에같았으면 잘 모르겟지만
최삼룡선생님 평론이랑 읽고나서
이 글에서도 여자는 또 다른 어떤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싶네요.
마지막에는 좀 알것 같아요.
낡은 여자란 없다는 말씀이 맞나요?
모두 봄을 맞으며 앞에서 달리고
아저씨만 혼자 뒤에 떨어졌다는 소리 같기도하고...
그치만 아저씨도 낡은 아저씨 아니예요...얼마나 멋지신데요..
박향연   - 2008/02/08 15:31:33  
제가 미국 류학갈 때는
봄에 가지말고 여름에나 가을에 미국에 도착하게끔 해야겠어요....ㅎㅎ
아저씨 홧팅이에요!

박향연   - 2008/02/08 15:32:35  
엥?내가 일빠인가했는데...
헤렌언니 나보다두 더 빠르네...
어디..비행기타구 왓슴다?
나는 카딩처 타구왔는데...
미소^^   - 2008/02/08 15:45:26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언제나 생기와 희망을 주는 계절이죠
지난간것은 모두 추억속에 고이 모시고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한다면, 그 봄 또한 영원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姜美蘭   - 2008/02/08 15:45:38  
읽고난뒤의 즉흥적인 감상 몇마디만 먼저 적고 가겠습니다.
참으로 이것이 바로 세월이고 인간세상이고
이 세월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세상의 남자들과 녀자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스마일   - 2008/02/08 15:52:43  
아저씨 인기 넘 많아요
일등 못해서 미안해요...ㅋㅋㅋ

이 글을 읽으면서 아저씨의 <참회하는 계절>이 떠오르네요.
그 글의 후편이랄가...
봄을 사랑하는 여자와 가을에 머물러 있던 저자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계절과는 달리 마음의 계절은 어찌 변화가 그리 어려운지.
애틋한 방황, 괴로움, 슬픔, 추억을 지니고 봄에로 발을 내디딘 <낡은 아저씨>
형체없는 두려움과 함께 다시 한번 새로운 봄을 즐기네요
봄을 맞이 하는 새 아저씨 힘내세요.

부족한 20대 올립니다.
姜美蘭   - 2008/02/08 15:56:06  
저도 갑자기 생각났어요.
아 정말 그렇네요...스마일님
바로 <참회하는 계절> 그 수필이였어요.
꼭 련상되는 글이 있었는데 생각나지 않았답니다.
정말 그 글의 자매편인것 같아요...
helen   - 2008/02/08 21:26:42  
향연아 나는 그냥 직승기 탔짐 ^^
조금은 빠르더라구...
근데 어쩌다 직승기 타니까 멀미나더라 하하
급했나 보더군 ㅋㅌㅋㅌ
helen   - 2008/02/08 21:30:06  
스마일아 내 직승기 타는데 니 어떻게 일등하니
일등하겟으므 로켓이라두 일본에서 구입해야되는거 아니야 ㅎㅎ
박향연   - 2008/02/08 21:32:28  
로켓이 얼마인가?
돈으 좀 푼푼히 준비해서 사야하는거 아닌감?ㅋㅋㅋㅋ
helen   - 2008/02/08 21:58:40  
그러게다 가는 일본에서 돈많이 벌어서 로켓두 살거 같다 향연아 흐흐
봄소리   - 2008/02/08 22:07:36  
무엇때문에 봄을 이야기하는 글에서는 꼭 여자가 나타날가고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봄에는 만물의 싹이 트는 계절이라 세상에 양기가 충천하기 때문이라고 그러네요.
대신 여자는 음기를 상징한다지 않나요...
때문에 봄만 되면 여자는 그에 따라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괜히 쓸쓸해진다는거래요...ㅎㅎ
좀 웃기는 이야기같지만 봄에 여자말고 다른 무엇을 쓰겠나요..
근데 유선생님 올해 첫 수필은 하나도 안 웃기십니다.
봄이 마치도 말이나 새처럼 날아서 가고 오는것처럼 써주셨네요...
봄도 가고 오는데 여자라고 가지말라는 법이 없고 오지 말라는 법이 없잖겠나요..
가는 여자는 낡아서 가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여자가 되기 위하여 가는것이란 말로 해석하고나면
좀 얼떨떨한 기분도 듭니다.
한평생 바람피우지 않고 한 남자나 혹은 한 녀자와 사는 사람들은
진짜로 낡은 여자들이라는 뜻?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는 이 수필을 읽고나서 받는
분위기는 나쁘지만은 않네요.
기분이 아주 묘합니다.
유선생님의 글은 한편한편 이런 묘한 감상을 일으키는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
"며 "이 때문에 여자들은 봄에 이성을 찾는다" ...
마음의 소리   - 2008/02/09 00:55:25  
유작가님의 글에서는 늘 계절을 읽을 수 있습니다.
새 봄이 새 여자라...
원래 사람이 바로 사계절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낡은 것과 새 것, 낡은 여자와 새 여자, 그 낡은 여자를 보내는 것은 마치 새 봄이 올 때 겨울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겨울이 응당히 가야 할 때가 됐기 때문에 가는 것입니다. 낡은 여자를 보내는 것도 가야 할 때가 됐기 때문에 보내는 것입니다. 시기가 되면 낡은 남자도 새 여자와 같이 갈 수도 있습니다. 마치 새 봄이 오게 되면 낡은 겨울도 가야 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그 여자를 낡은 것이라고 먼저 보내지 말고 "나"도 새 것이라고 같이 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새 것과 낡은 것의 구별이란 사람의 마음에 있는겁니다. 여기서 화자가 자기는 낡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한 물체를 놓고 볼 때 첫 눈에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는 다 새로운 것입니다. 하지만 첫눈에도 그 물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없다면 처음으로 봤다 해도 낡은 것이 되는겁니다. 마찬가지로 그 물체가 내옆에 십년 있었다 할지라도 어느 하루 꺼내봤을 때 이전에 발견못했던 새로운 점을 발견했을 때는 역시 새 것이 되는겁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아저씨"라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는 새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십년을 같이 살았던 여자라도 그 사람한테서 새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면 영원히 새 것입니다. 그 떠나간 여자를 낡은 것이라고 하는 것은 화자가 그 여자에게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사이의 친근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면 매일 동일한 그 모습 하나로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오래 된 관계라도 그 새로움을 만들고 상대방에게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주고가는 선물은 어쩔 수 없이 봄이 오면 겨울은 당연히 가게 되지만 생활이 주고가는 선물은 새 봄을 꼭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보내지 않아도 되는겁니다. 화자가 세월이 준 선물인지 생활이 준 선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것은 마음 속 깊이 있는 잃을가봐 무서워하는 그 두려움도 있겠지만 누가 주고간 선물인지는 자기 마음이 그 답을 줄 수 있습니다.
박향연   - 2008/02/09 01:10:07  
근데 나는 언제돼야 로케트살만한감?
보니까 그거 사게 될때무 내 할머니 다 될것같슴다..
지금 돈 많이 버는 분이랑 비기무 아이되지무..
내사 아직두 소비자인게...
안되겠엉..내 또 다른 방법 연구해봐야지...
근데..내 통 연구를 할 시간이 없단말임다..
그래서 저기..과학자들한테 넘길 생각임다..
어이!!!!..과학자들....좀 수고해주게....
덥벼!!!
박준   - 2008/02/09 02:56:18  
니카의 여성회원들에게 드리는 봄의 선물이라고 봐야겠지요.
봄 소리님과 마음의 소리님 말씀에 한표 드립니다.
이 글은 봄에 대한 아주 기묘한 예찬이라고 읽었습니다.
봄을 여자로 상징한다면 여자에 대한 예찬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지요.
시인들은 보통 봄을 대하여
령롱한 아지랑이나 푸른 잔디를 쓰지만
유작가님은 이 봄날에 그런것들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오고가는 이 계절에 영원히 낡지 않고
계절계절을 새 여자로 살수 있는 인간 여자들의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했군요.
봄소리님꼐서 봄은 양기라서 음기인 여자들이
가장 끓는다고 했던 것과 같은 의미의 말씀이 되겠네요.
샘터   - 2008/02/09 03:17:36  
어제 글 쓴다더니 이렇게
멋진 글을 떡하구 올리셨네요 ㅎㅎ
그러고 보니까 흑백의 낡은 겨울이 가고
채색의 새 봄이 벌써 바득바득 다가오네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자체가 지긋지긋해진
낡은 겨울을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일가요 ㅎㅎ
여름이 오면 새봄도 또 낡은 봄이 되여 빨리 보내버리고 새 여름을 기다리고
또 오늘 지나간 낡은 겨울도 좀 지나면 새 겨울이 되여 올거고 ㅎㅎ
아무튼 묘한 느낌을 주는 글 같슴다 ㅎㅎ
초승달   - 2008/02/09 12:36:04  
유작가님 글에서는 여자들이 항상 남자를 찾아다니는 인물들이고
좋은 이 남자를 버리고 다른 남자들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네요.
유작가님 글에서는 세상에 이런 여자들밖에 없는 것 같네요.
이게 여성 회원들에게 드리는 봄의 선물이라면 여성들은 공손히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유작가님 글속의 멋진 남자들이여, 그렇게 불쌍하게 버림만 당하지 말고
떳떳하게 나가서 여자들을 찾아다니세요.
그리고 여자들한테 채우지 말고 자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여자들을 차버리세요.
주성호   - 2008/02/09 12:41:17  
원래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여성들은 감수성도 예민한 법이지요.
봄이 왔는데도 새로 거듭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런 여자는 진짜 빨리 낡아(늙어)가는
여성일수도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하하! 유작가님. 근데 그것을 모르셨나봅니다.
곁에 여자들이 떠나가니 겨울과 함께 사라진줄 알았습니까...
봄과 함께 먼저 떠나버린줄 모르셨군요.
참으로 재미있는 글이였습니다.
초승달   - 2008/02/09 12:49:56  
"결국 오는 새 봄을 맞아 당당하게 가지 못하면서 맨 꼴찌에서 나보다 뒤에 떨어진 누가 있는가고 돌아보면서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나만큼 어리석고 진짜로 슬픈 남자도 있을지 싶다. 알고보니 겨울과 함께 사라지는 낡은 여자는 하나도 없다. "
알고보니 "나"(남자)만이 "조선족의 정조(貞節)"를 지키고 다니는 사람이네요. 남자들에 대한 찬가네요. 작중 화자 "나"의 비루한 마음이 아닐까요? "나"는 정말 그렇게 "깨끗"한가요. 의문가네요.

여자들이 어떻게 "남자의 가슴을 비틀어놓"을 수가 있어요?
그것도 자기가 비틀어질려고 하니까 비틀어진거죠.
"지금 보내는 작년의 저 낡은 여자도 재작년에는 새 여자가 되어 작년봄에 나를 찾아오지 않았던가"
"나"도 작년 다른 여자를 떠났을 때는 낡은 남자였고 새 봄에 찾아오는 여자에게는 역시 새 남자가 아닙니까!
김경훈   - 2008/02/09 13:06:22  
때문에 만약 봄소리보다는 봄빛에다가 포커스를 잡았으면
더 많의 의미를 비교적 쉽게 시사할수 있지않았을가하는 유감도 낳는 수필이다.
100년 이상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미국이라는 나라로 옮겨간
우리 조선족의 이민자들 남남 녀녀는 발달한 문명의 밝은 세상을 만난같지만
이 수필의 텍스트 전편에서 흐르는 음울한 기분은 밝은 세상만이 아니라는
설명을 해주고 있지않나 싶기도 하다.
남편없고 안해가 없는 남남 녀녀들의 불륜이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의 사이에서
사랑이라는 탈을 쓰고 진행중이다.
때문에 나는 봄소리만을 들을 뿐 봄빛은 볼수가 없다.
운무가 덮인 대서양기슭의 환절기에서 빛이 없는 암흑의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슬프고 괴롭게 방황한다.
김경훈   - 2008/02/09 13:09:00  
때문에 오는 봄과 함께 내가 만나게 될 새 여자는
작가가 지향하고자는 이 밝은 세상에 대한 열망을 말해주고 있지않나 싶다.
생각나는바를 정리하지않고 그대로 적어보았습니다.
다른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초승달   - 2008/02/09 14:02:23  
김경훈님이 "가는 겨울과 오는 봄 한복판에 나라는 화자와 나를 떠나가는 여자를 설정해놓았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서 화자인 "나'는 계절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계절밖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계절을 떠나서 거시적인 시각으로 여자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여자만 새 봄을 맞이하고 새 봄을 바라고 달리니까...
"나"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서있는 것으로 되고 있습니다. "나"는 그 낡은 남자니까 계절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이 글에서 여자들이 계속 새 봄을 향하여 달리는 모습이 타향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어서
마음속의 그 불안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없고 안해가 없는 남남 녀녀들의 불륜이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의 사이에서
사랑이라는 탈을 쓰고 진행중이다."
김경훈님의 이 말에 한표 보냅니다.
helen   - 2008/02/09 14:16:29  
김경훈님의 멋진글에 찬사를 보냅니다.
봄빛을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구요
많은 공부 하고 갑니다 ^^
이시은   - 2008/02/09 17:41:46  
. 여자란 왜 그처럼 남자의 가슴을 비틀어놓는지 이제 새삼스럽게 느끼는것도 아니건만, 지금 보내는 작년의 저 낡은 여자도 재작년에는 새 여자가 되어 작년봄에 나를 찾아오지 않았던가...

편하게 느껴지는... 또한 음미할 여유를 넣어주는 글이 참 좋습니다...
susan   - 2008/02/10 04:32:12  
어제 춘절을 쇠고나니 오늘은 벌써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해마다 들어오는 단단하던 겨울이 삐걱거리는 소리, 겨울대숲이 흔들리고 얼음이 녹는 봄의 소리가 올해라고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데 그것을 겨울가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그 소리는 이상하게도 깊어지고 잦아들고 쌓여가듯이 가슴 안으로만 드는 같지만, 그러지 않고 봄이 오는 소리라고 생각하니 어느새로 훈훈해지고 따사로와지고, 이 아침에 얼굴을 적시는 빗물마저 기분좋아진다.
....................

그런데 여자들은 정작 그러는 나를 돌아보며 웃는다. 별 웃기는 아저씨 다 보겠네. 걱정 좀 붙들어매셔. 내가 낡았다고? 내가 어째서 낡았는데? 낡은 것은 아저씨야! 아저씨처럼 마음이 낡지않은 새 아저씨들은 얼마나 많은데 이러셔! 또 다른 남자들을 만나면서 언제라도 낡은 여자였던 어제가 있었던가 싶게 다시 새 여자로 거듭나는 낡은듯 새것이런듯, 이 새봄과 함께 가는 겨울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서 당당하게 달려가는 여자들이야말로 세월이 인간 남자들에게 주고가는 선물인지 아니면 생활이 남자 인간들에게 주고가는 선물인지 잘 분간이 안된다.
.......................

그래서 새 봄을 맞는 것은 나에게서 다만 한순간에 사라질수도 있고 짓밟힐수도 있는 운무나 잔디같은 것이 아닌 영원히 낡지 않고 계절계절을 새 여자로 살수 있는 인간 여자들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경험하는 法悅과 같은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처럼 내 삶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이러한 때 이 봄과 함께 오는 여자가 있으므로 하여 모든 것을 가진 듯 하고 비록 마음이 가난하여 가는 겨울만 돌아보면서 오는 새봄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더라도 지금 저 하늘을 달리며 녹음을 스쳐오는 새 여자는 다음 순간에라도 모든 것을 다 가져다줄 듯하지 아니한가!

...........................




위의 세 단락은 이번 수필의 포인트중의 포인트...^^

아름다운 자연의 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서

자신의 맘을 정복하는 과정을 봄과 겨울과 여자를 통하여

작가의 맘의 풍경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멋진 글이엿습니다.



이번 수필은 독자들에게 <자연에 순응하고 자신을 정복하자!>

는 작가의 좌우명을 자연과 여자를 통하여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특히...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정확한 사고방식과 맘가짐을 가질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20대의 감성과 30대의 이성으로 불타는 청춘의 들끓는 심장으로

아름다운 인생에 대한 동경과 확신을 노래한 또한편의 멋진 창작이였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姜美蘭   - 2008/02/10 05:49:19  
susan님 말씀에 추천드리고싶네요...
캐서린 킴   - 2008/02/10 06:01:01  
아저씨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아저씨 글 읽어요...
아저씨 글만 읽으면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묘하기도하구요...
근데 솔직히 뭐라 플 달았으면 좋을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다른 언니 오빠들님들이 단 댓글을 읽어보면서 아저씨 글을 리해하기에 노력해요...
멋진 순호아저씨~
니카를 알게 되고 아저씨 글을 읽는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답니다.
언제나 홧팅이예요~~
선영이   - 2008/02/10 11:45:01  
봄은 여자, 그리고 하늘은 천국, 이렇게 생각하면 작가의 의도가 분명해질것 같습니다.
선영이   - 2008/02/10 11:52:21  
사실 천국이라는 이 이상향에 대한 동경은
인간이면 누구나 한번 쯤 꿈꾸어 보는 세계가 아니겠나요.
이러한 이상향의 추구는 문학작품에서 잘 나타나며
이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초월한다고 보게 되네요.
천국의 꿈을 꾸며 아메리칸드림을 시작했던 조선족의 이민자들의
헝클어진 모습은 어쩌면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천박하고 미천하고 경박하고 무식할수도 있겠지요.
봄에 만나 1년쯤 살고는 겨울에 헤어지고 다시 새로운 짝을 찾아 떠나는
여자들의 삶을 괴로워하고 슬퍼하던데로부터
작가는 그것이 생명의 에너지가 되고 생존의 리듬으로 된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능수능란하게 펼쳐내었습니다.
선영이   - 2008/02/10 12:08:25  
결국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란 생존의 본질 같은 것,
어지러우나마 생존의 조건이 충족된 이런 상태,
유순호작가님은 이것을 단순한 윤리의 잣대로 쉽게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으며,
항상 이 생존의 현장속에서 달리고 있는 조선족의 여성들에 대하여
변호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성란   - 2008/02/10 12:27:13  
아저씨는 얼굴 변화가 거의 없는걸. ... 멋져요.
음력설 이튿날 친구들이랑 일광산에 갔댔어요.
아저씨 생각나는거 있죠...
우리 여기서 첨 만났던 생각 나세요?
석현에서 온 망해봉등산대랑~~
그때 제가 열세살이였는데...ㅎㅎㅎ
아마 지금 만나면 저를 못 알아볼걸요. 열여덟번이나 변했으니까요..
그런데 아저씨는 점점 멋스럽기만하고 하나도 안변하세요..
저를 잊지않고 기억해주셔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용. ...
멋진 아저씨 멋진 글읽는 재미가 넘 넘 좋답니다~~^^
아저씨 힘 내세요!^^
수희   - 2008/02/10 21:36:27  
새봄을 맞으면서 작가님의 불안한 사상경계를 그려낸 좋은 수필이라고 생각합니다.
"낡은여자"와 맞추었던 절주를 그 주기와 비례시키면서 언제나 늦은 답만큼이나 세례를 받아왔던것처럼 이제 곧 올 "새 여자"에 대한 부푼 희망과 더불어 같은 반복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늦고 네가 빠른, 아니 네가 늦고 내가 빨라서 도무지 가는 여자에 대한 미련이 다분한 투정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오는 봄이 제발 새로 올 여자와 "어깨 겨룸"을 가지게끔 해주소서!하는 희망과 함께일것입니다.
감사합니다.
lili   - 2008/02/11 15:51:02  
낡은 여자, 새 여자 하면서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갑자기 엉뚱한 화면이 떠오르는걸 어쩔수 없읍니다.

드라마에서 늘 볼수 있는 그런 장면~~ 멋진 성공자의 옆에 어엿이 서있는 기질좋은 젊은 미모의 여인. 그리고 어제까지만해도 미운 오리와 같던, 누구도 왼눈도 안팔던 시골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여느 귀공자의 도움으로 미모의 백로로 탈바꿈하는 장면.

글의 내용과 생뚱같이 빗나가는 상상입니다만, 유선생님의 글이 이러한 연상을 일으키는건 또 무엇때문일가 생각해봤읍니다.

자고로 이쁜 여자 거닌 남자는 어깨가 으쓱 올라가고 추한 여자 거느린 남자는 한어깨 처지는거 아닐가...


그만큼 남자들을 놓고 볼땐 하냥 여자가 신분을 빛내주는 빛과 정신, 그리고 남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하나의 얼굴로 되면서 또한 하나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낡은 여자, 해해년년 봄을 맞이 하면서 가슴을 부풀게 하는 희망의 사신 -- 새 여자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보잘것 없는, 혹은 실망만 가져다 주는 낡은 여자로 되여버린겁니다. 이렇게 희망을 안고 다가와서 실망으로 흘려버린 세월은 나에겐 실망의 낡은 여자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성공의 눈부신 새 여자로 다가서는거 아닙니까. 장본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적어도 <나>의 눈에는 <내>주위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건 다 희망과 성공의 빛과 생기넘치는 새 여자의 모습들입니다.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낡은 세월들을 시들하니 놓아버리면서 새로운 희망, 새로운 한해를 꿈꾸면서 또한 이번해는 절대 아무런 빛발도 없는 낡은 여자의 꼴이 되지 않길 바라면서도 은근히 제 광채를 다 발휘하지 못할가 많이 걱정되는 새봄이기도 합니다.

꿈이 약동하는 이른 봄, 제발 모든 꿈들이 눈속에 꺼져 버리는 낡은 여자가 아닌 눈부신 새 여자의 모습으로, 더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미운오리가 아닌, 눈부신 백로의 모습으로 오는 겨울을 맞이 하길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네잎클로버   - 2008/02/12 04:55:45  
김경훈님과 선영이님의 댓글을 읽고 동감을 표시합니다.
정말 그런것 같네요~
겨울향기™   - 2008/02/13 13:45:27  
아젓씨의 글에서 빠질 수 없는 여자들... 그러면서
긴 글을 읽고보니 밑에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잼있는 댓글에 저두 찍구 갑니다...
새 봄에 찾아오는 새 여자한테 새남자로 올 한해도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리금단   - 2008/02/14 22:33:09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박준님이 이 글은 니카여성분들께 드리는 선물이라네요. 동감!

아저씨께도 이 봄이 새로운 한해의 좋은 선물이 되길 ...
새해 건강하세요 .
如然   - 2008/02/21 21:32:56  
글에서의 '낡은 여자'와 '새 여자' 는 다만 외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여자의 정신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네요.

재작년의 새 여자가 작년은 낡은 여자로 되고, 올해에는 새 여자로 거듭나는 거...
여자들이 한 남자에게 항상 새로운 여자로 태여나자면
반드시 정신적 정화를 가져와야 될 듯...

다만 악세사리로 자신을 이쁘게 단장하여 '새로운 여자'로 태여나는 여자들보다
책으로 자신을 단장하는 여자는 악세사리로 단장한 여자들 처럼 화려하지나 않으나
은은한 향을 풍기는 녹차처럼 그 향이 오래 가고
남자들이 그 향에 취해여 음미할 수 있게 하는 여자가 바로 '새 여자'가 아닌가요.

이러구보면 여자한테 있어서 제일 좋은 장식품은 바로 책이겠죠.
좀 포티했네요. ㅋ

때문에 혼인에서도 여자가 봄을 맞아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태여난다면
그 사랑도 오래가고 혼인도 원만할지도...
저의 소감입니다.

조매화   - 2008/02/25 17:49:30  
오랜만에 들립니다.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
윤명화   - 2008/03/22 08:13:57  
유작가님 팬들 정말 많네요... 여기서 많은 익숙한 니카 가족들 보게 되네요.
전에 몇번 읽어본 글이지만, 오늘 늦게 나마 리플 달아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더 멋진 글 쓰시길.
김경희   - 2008/04/16 16:05:04  
봄에 따르는 새 여자^^
해다마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 주겟죠
봄은 아마 영원한 청춘이겟죠
비록 육체가 늙어가도
영원히 마음에 간직할수 잇는 그런 아름다운 청춘
이대훈   - 2008/05/08 10:33:46  
참으로 대단한 수필들입니다.
때로 선이 가늘면서 섬세한 서정으로 흐를 때는 윤오영이나, 피천득 선생의 수필 같았고.
선이 굵고 호방한 기운을 뿜길 때는 김소운의 수필을 읽는것 같았습니다.
때로는 다분하게 문사(文士)의 풍류가 문장마다 나타나는 근원(近園)과
간결한 필치로 풍자와 해학을 펼쳐낼 때는 이장규(李章圭)의 글이 생각나기도 하였습니다.
김우현(金于玄) 등의 작품과도 흡사한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동방의 수필과는 판이하게 다른 서방풍격이 아닐가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정말 점점 빠지게 만드는 수필들을 읽다가 갑니다.
또 와서 마저 다 읽을께요. 이 대훈 올립니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5:30  
인간의 죽음과 탄생의 순환, 그리고 변화와 발전 [평론]

류순호의 수필 <봄은 저 하늘을 달리며>를 평함

길림 류경자 ( 한국 서울대 국어 국문학과 현대문학 박사과정)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5:42  
사람의 청각을 자극하며 봄이 오는 소리로부터 시작하는 이 수필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면서 정지되고 불변하는 영원한 사물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죽음과 탄생과 함께 순환하면서 발전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5:52  
수필은 춘절 직후 새 봄이 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춘절은 송구영신이라는 함의가 있듯이 낡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한다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즉 작가의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하는 글이다. 글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낡은 겨울과 새 봄, 떠나가는 낡은 여자와 찾아오는 새 여자는 서로 대조를 이루며 화자의 과거를 둘러보면서 과거의 슬픔과 고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영위해나가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6:06  
화자에게는 낡은 것과 새것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겨울 가는 소리’와 ‘봄이 오는 소리’가 잘 입증해준다. 새 봄이라고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으며 눈앞에 나타난 계절의 변화는 ‘겨울대숲이 흔들리고 얼음이 녹는 소리’인데 이것은 ‘겨울 가는 소리’이기도 하고 ‘봄이 오는 소리’이기도 함으로써 별 구별이 없다. 즉 여기서 ‘낡은 것’이란 응당 버려야 할 낡은 것이 아니고 변화하는 자연의 순리인 것이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6:18  
여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는 여자란 가는 겨울과 함께 흔히 낡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작가가 낡은 여자에 대한 개념은 ‘성감에서 한물 가’고 나이가 들어 ‘발랄함이 없’고 세상변화를 몰라 ‘촌스러워’서 낡은 여자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가는 겨울과 가는 여자는 모두 부정적 의미로써 응당 버려야 할 낡은 존재가 아니라 자연적인 순환현상으로서 떠남의 의미인 ‘낡은 것’이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6:34  

화자는 처음에 그 자연의 법칙을 깨닫지 못한 채 떠나는 낡은 여자 때문에 괴로움을 느낀다. 낡은 여자를 생각하노라니 서성거리고 여자가 싫어지기까지 하면서 과거의 슬픔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새 봄과 함께 세상 만물은 새로움을 맞이하고 새 여자도 새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나’만은 오직 과거의 슬픔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나’만이 변화하는 자연의 발자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자연 속의 한 존재로서 자연의 변화법칙에 따라 적응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순리이다. 하지만 화자는 새 봄과 새 여자가 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와 담을 쌓고 그 속에서 빠져나와 현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6:44  

‘나’는 자연의 변화에 눈을 뜨지 못하고 홀로 소외감을 느끼면서 슬퍼한다. ‘나’를 제외한 모든 물체는 새 봄을 맞이하며 희열을 느끼는데 “유독 나만은 만물 밖의 외계인인 것처럼 혼자 슬퍼하고 혼자 추억한다.” 이러한 소외감은 화자를 절망 속에 빠지게 하였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것일뿐이다. 화자는 다시 겨울에도 죽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자연 속의 생명체들의 희열을 보면서 자신이 왜 벌써 새싹과도 같은 생명의 의욕을 잃어버린 것인가고 자아반성하면서 다시금 외계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6:53  
화자는 그 소통의 희망을 새 봄에 다가오는 새 여자에게 맡긴다. 하지만 그 자연의 섭리를 깨닫지 못한 화자는 매년마다 그 시도를 거듭하지만 소통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여전히 실패로 돌아간다. 이러한 화자의 소외감은 타의에서가 아니라 자의로 인한 것이다. 새 봄과 새 여자는 여전히 찾아오지만 나는 그들과 담을 쌓고 홀로 외로움을 느낀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7:07  

“이 봄이 슬픈 가을로 괴로운 겨울로 이어지지 말아주었음”을 바라는 것은 봄을 영원히 손에 잡고자 하는 화자의 욕망이다. 하지만 가지 않는 겨울이 없듯이 가지 않는 봄이란 있을 수 없으며 가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여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붙잡으려 할수록 떠나는 것이 모든 사물의 이치인 것처럼 떠날가봐 무서워 두려움 속에서 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현재를 향수하며 같이 발전해야 할 것이다. 즉 그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새 것을 받아들이면 그 떠남이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7:16  
끝내 화자는 가는 겨울의 슬픔을 더듬고 있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새 봄을 새 마음으로 맞이하고자 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새 봄은 “영원히 낡지 않고 계절계절을 새 여자로 살 수 있는” 인간과도 같이 마음속에서 하늘을 달리는 봄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7:28  

세상만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죽음과 함께 새 탄생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변화 속에서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거듭나야만 영원한 변함 속에서 그 불변성을 찾을 수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찾아낸 영원함이란 바로 하늘로 표현된 우주공간을 질주하는 봄이다. 이럴 때 계절따라 오고 가는 봄의 탄생은 이 계절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생명에 대한 에너지일 수밖에 없으며 이런 에너지를 봄의 소리로 청각화하여 만물에 생명을 줌과 동시에 이 만물 속의 인간들이 어떻게 생존해 나가느냐는 생존의 리듬을 한편의 수필로써 아주 생생하게 우리 앞에 펼쳐준 것이다. 때문에 결국 봄은 생물의 생존과 생장에 영향을 주는 자연의 계절만이 아닌,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지구만물의 모든 생장시스템에 영향을 주어왔음을 강조한다.
마음의 소리   - 2010/01/20 17:17:39  

이것은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봄빛의 절대적인 권위를 말한다. 화자인 '나'는 '나'를 넘어, '여자'를 넘어, '계절의 봄'을 넘어 하늘을 달리는 이 봄빛 속에서 새로운 이민의 삶을 시작하고 있는 아메리카의 조선족의 여성들이 계절마다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봄빛을 타야만 안정적이고 행복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도 한다.
전원주   - 2010/01/20 17:23:33  
수필 너무 좋습니다...
류영애   - 2010/01/21 13:07:43  
마음의 소리님의 평론글 새로 올랐군요.
새것이 되기위해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된다는뜻이죠?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오지만 그래도 사람사이의 만남과 이별은 계절처럼 반복되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석준   - 2010/01/28 03:01:14  
수필이 참 좋습니다.
제가 사는 여기서는 이미 눈석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봄의 소리인가요..
리화옥   - 2010/02/02 23:35:51  
봄이 지금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올해 봄은 무척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이 수필을 다시 또 읽어봅니다.
항상 건필하시고 새로운 글도 또 읽고 싶습니다.
김성순   - 2010/05/15 15:21:55  
봄은 저 하늘을 달리며
작가님의 수필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봄이라는 신선함과 동시에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 지네요
좋은글마다 읽은뒤 내 맘대로의 느낌
그누구의 평론과도 비할수 없이 아주 미약하지만
내 나름대로 또 적어 봅니다
^^
수필속에 남자와 여자..
참 계절마다 새롭게 변해가네요
마음이 다칠까봐
마음이 다시 아플까바
감히 영원을 부를수 없는
참 가여운 사람들이다는 느낌입니다
언젠가는
그 언젠가는
진정한 사랑이 찾아와서
운명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함께할수 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상관없이
운명같은사람과 함께라면
아픈상처를 쓰다듬으며 달래며
사랑하면서 영원을 노래하는 그날이 필경 있으리라고
저는 생각해 봅니다
수현   - 2010/06/28 10:23:41  
봄은 저 하늘을 달리며. 잘 읽고 가요

정말로 사람들마다

가고 오는 4계절..

외롭고 괴롭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과

저기저 오래오래 꺼지지 않는 용관노 처럼

그런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겟어요.

김성순   - 2010/08/30 00:43:31  
새것이 좋아서.. 낡은것은 떠보내야만 하는것인줄로 조금은 쓰라렷지만..
이것이 이런뜻이 포함해 있듯말듯한 느낌 얼마나 묘하구..
如然님의 리플을 읽구나서 새것이과 낡은것의 그 의미를 알고가는듯 싶습니다..ㅎㅎ

다만 악세사리로 자신을 이쁘게 단장하여 '새로운 여자'로 태여나는 여자들보다
책으로 자신을 단장하는 여자는 악세사리로 단장한 여자들 처럼 화려하지나 않으나
은은한 향을 풍기는 녹차처럼 그 향이 오래 가고
남자들이 그 향에 취해여 음미할 수 있게 하는 여자가 바로 '새 여자'가 아닌가요.

ㅎㅎ
새봄을 맞는 신선함과 낡은것을 보내주는 가을과 겨울의 희생은 새봄을 맞이 하는데 있다면..
낡은것으로 보이는 자신도 보내주고 싶고자.. 새봄과 함께 새롭게 거듭 태여나려는데 있는것이라면..
낡은것은 버리는것이라는것은.. 애처롭게 생각된지만.. 낡은 사상을 버리고 새로운 사상으로 태여나는데 있다면.. 낡은것은 낡은것이 아니고.. 새롭게 태여나는 과정에서 신비함과.. 새로운신선함의 발견이 아닐까요..
참..
좋은수필인줄은 알아서.. 다시 들리고싶고..
많은 사색이 담겨져 있는 글인줄을 알아서.. 더 파고들고 싶고..
또 추천드리고싶어져요 .


김성순   - 2010/12/15 01:25:49  
와~ !!! 너무 어렵다는생각이 듭니다..
오늘 또 다시 봄은 저 하늘을 달리며를 읽구 또 정신을 가다듬고 글에 진정한 뜻을 찾기 위해서 읽구, 머리를 짜내면서 읽었구요.. 그리고 밑에 리플도 따라 같이 읽었어요
~!넘 어려웠어요..
아직도 읽을때마다,, 알뚱말뚱이지만,,,
오늘 읽은 저의 글에 뜻은
마음의 소리님의 리플이 제일 가깝다고 생각대요..
나나   - 2011/02/01 04:16:47  
잘 읽구가요~
최미지   - 2011/05/01 02:04:23  
봄은 저 하늘을 달리며
오늘 읽구갑니다.

추천드립니다~~

한정남   - 2011/06/06 08:05:31  
작가님의 봄은 저 하늘을 달리며를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여전히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김희준   - 2013/03/03 22:00:25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이러한 때 이 봄과 함께 오는 여자가 있으므로 하여 모든 것을 가진 듯 하고 비록 마음이 가난하여 가는 겨울만 돌아보면서 오는 새봄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더라도 지금 저 하늘을 달리며 녹음을 스쳐오는 새 여자는 다음 순간에라도 모든 것을 다 가져다줄 듯하지 아니한가!



정말 명문이십니다!!
장미화   - 2013/03/10 01:50:45  
작가님의 글도 빠지면 헤여나오기 힘들것 같은 일이네요. 좋습니다. 대단합니다. 작가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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