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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좋은 詩] 작은 여자이고 싶었습니다!
삶의 향기   Hit : 12043 , Vote : 270        [2006/10/16]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내려앉는
나의 어린 시절의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나를 품어 안습니다.
내 가슴으로 밀고 들어와
나를 작은 여자(小女人)로 만들어놓는군요.

아무리 밀치려해도
떠나지 않는 나의 소녀시절의 꿈은
바로 작은 여자가 되는것이였습니다.
그렇게 나는 나를 잃었습니다...

큰 여자는 남자를 못 만나다기에
너무 크면 남의 눈에 띌 것 같아서
사랑이 눈부시게 당당하게 들어올 때도
나는 어깨를 옹송그리고
언제나 남의 뒤에 숨으면서
작은 여자가 되고싶었습니다.
작은 여자가 되어서 큰 남자를 찾고싶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작은 여자인줄 알았던 나를 크다고 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작은 여자가 되어서 내 남자만 지키고 싶었던 나에게
언제부터 당신이 불쑥 나타나셨습니까

눈을 뜨면 당신이 보이고
눈을 감으면 당신이 앞에 서있습니다.
조금만 주의해도 당신의 냄새가 맡아지고
귓가에 손만 대도
당신의 속삭이는 음성이 들리니 말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내 가슴은 당신을 품어 움직이고
내 머리에는 온통 당신 생각뿐인데도
당신은 오히려 내가 크다며
나를 찾아와서는
나를 잠 못들게 만드시는군요.

눈을 감고 몸부림치며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 않습니다.
눈은 씨뻘겋게 충혈되고
피곤함은 나를 짓누르는데도
나를 작지 않다고 하는 당신이 자꾸 눈에 밟혀서

이제부터는 그렇게 불면(不眠)과의 전쟁에서
여지없이 무너진 나 자신이 너무 억울해서
밤 마다 당신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생각마다 당신은 나타나서 나를 흔들고 있습니다.
흔들 때마다 나는 꿈만 작았지
기실은 큰 여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이것을 나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나에게 알려준 당신께 감사합니다.
이제 당신께서는 언제든지 나에게로 오십시오.
나에게로 오셔서 나의 풀잎에 몸을 숨기고
언제까지 쉬셔도 됩니다.

당신께서 오시면
당신은 영원히 그 누구의 발밑에 밟히는 작은 들꽃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사라지지 않는 한
당신외엔 내겐 그리움이란 없습니다.
당신을 떠나선 그리움이 생길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나의 그리움은
작은 여자였던 나를 큰 여자로 만들어준
당신만을 고집할 것입니다.

이 밤 중에도 잠이 나를 점령하려고 할 때
작으면서도 큰 내 안에 있는 것은
당신이기만을 바라겠습니다.


잠 못 드는 이 밤 일본 고베(神戶)에서


金楓   - 2006/10/16 12:15:53  
울것 같으면서도 울지 않고 사랑을 정화시키는 시의 매력을 보았습니다.
김광현   - 2006/10/16 12:17:33  
애타게 기다리던 시간이 더 좋았습니다.
가슴시린 그리움의 시간,
아프면서도 행복했지요.
아름다웠지요. 겁나게!^^ ...
미여니   - 2006/10/16 22:22:22  
시의 클라이막스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불면과 싸우고 모든 시간을 그리움으로 고집하는데까지 이끌어갔군요. 아. 진짜 진짜 멋지게 쓰셨어요. 누구나 한두번은 느끼게 되는 사랑이 가슴에 넘칠 때 진실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고 생각해보았답니다. 이 가을에 니카의 가족분들 모두 사랑의 감정을 가슴에 가득히 담고 살아가라고 부탁드립니다.
-소중함을 전하며-
희정이   - 2006/10/16 22:26:37  
늘 되풀이되는 일과 속에서 정신없이 맴돌다가도 가끔 니카에 들어올 때
나도 이런 소망을 가만히 외어 보았어.
여러분들과 함께 언제나 사랑하며 살게 해달라고..
나의 이 바람은 큰 사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내 주변에 있는 것들부터 우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아주 작은 사랑의 마음이라고 할수 있징~
,,
잘 읽엇어요. 송미옥님~
시가 정말 좋았어요.
로양젤리   - 2006/10/16 22:29:46  
시를 읽으면서 아직도 기다림이 있는 인생은 얼마나 행복한가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돈이나 명예보다 사랑일 때 제일 행복한 것이겟지요.

가을 사랑   - 2006/10/16 22:31:22  
사랑한다는 말은 진실을 위해 아껴야 하지 않을까요?
박준   - 2006/10/16 22:34:29  
봄 여름 가을 겨울 꿈이 있고 그리운 사람의 뜨거운 사랑 느낄수 있는 인생.
진달래   - 2006/10/16 22:38:57  
당신께서 오시면
당신은 영원히 그 누구의 발밑에 밟히는 작은 들꽃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구절이 제일 맘에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나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붑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다.
나는 눈이 올때 만날수 있을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쌀쌀한 가을이 빨리 갔음 좋겠어요~~ㅠㅠㅠㅠ
뉴욕청년   - 2006/10/16 23:22:32  
진달래님 안녕하세요?
쌀쌀한 가을이 빨리갔으면 좋겠다는 심정은 저랑 같네요.
저는 송미옥님의 시에서 제일 마음에 와닿는 다음 구절을 골라보았습니다.
--------
나는 어깨를 옹송그리고
언제나 남의 뒤에 숨으면서
작은 여자가 되고싶었습니다.
작은 여자가 되어서 큰 남자를 찾고싶었습니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이것이 바로 여자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욕청년   - 2006/10/16 23:23:32  
그러나 여자는 작아질수 없습니다.
세상을 잉태하는 모성을 지녔으니까요.
홍군식   - 2006/10/17 04:33:39  
안녕하십니까?
산동성 청도시에서 월간 <송화강> 잡지를 편집하고 있는 홍군식입니다.
청설 류순호 선생님과는 문우로써 일찍 연변에서 만난적 있으며 이번에 <뉴욕조선족통신>을 방문하면서
그동안 사연들을 자세하게 알게 되였습니다.
<뉴욕조선족통신>에서 제가 받은 인상은 한마디로 수준들이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문학도들의 넘치는 문학작품들에 눈이 부십니다.
좋은 글들을 선별하여 매달 마다 1, 2편씩 전문 페지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10월호는 이미 끝났고 11월호에 송미옥님의 <작은 여자이고 싶었습니다>를 발표하려고 합니다.
<뉴욕조선족통신> 편집위원회나 또는 저의 련락처로 련락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이메일은 coolhks88@hotmail.com
휴대폰은 13853204586입니다.

수고하십시요.
청도에서 홍군식이 올립니다.
가을 사랑   - 2006/10/17 06:35:32  
속성상에서 보면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측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경험하고 있습니다만 완전히 정신없게 만드는 측면이 있는것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시대의 비극은 너무 정신을 차리고 사랑하는데 있는 것이 아닐가는 생각을 합니다.
정신없이 사랑하는 것은 정신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은 미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정말 즐겁습니다.
지금 저는 정신이 없어 거의 미쳐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송미옥님의 시 정말 잘 읽었습니다.
금풍님의 감상말씀처럼 사랑을 정화시키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유미   - 2006/10/17 20:42:40  
3개월만에 들어와봅니다.

이렇게 많이 변하였네요.

너무 아름다워요.

시에 프린트했습니다.

서울에서 유미 올립니다.
주성호   - 2006/10/17 20:49:30  
송미옥님께. 사랑의 다음이 걱정되군요.
좋은 시를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물론 저의 경험이랍니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할 때는 사랑과 함께 질주하는 슬픔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물론 슬픔과의 경주에서 실패했고 아픔을 경험한 적 있습니다.
송미옥님은 슬픔보다 앞서 달려 사랑으로 이기기 바랍니다.
그러자면 혼자 달리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쥐고 함께 달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슬픔이라는 경쟁자를 멀리 뒤에 제칠수 있지요.

아직 슬픔은 멀리에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부지런히 달리세요.
아주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츨하게 뒤떨궈놓으세요!!!!!!!!!!!!
사랑이여 화이팅!!!!
슬픔이여 물러가!!!!
박은실   - 2006/10/18 13:51:56  
글 잘 쓰쎴네요.
여자들은 그 누구나 한번쯤은 큼 남자뒤에 있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큰 남자뒤에 서면 뜨거운 여름이 와도 서늘 할줄만 알죠...
하지만 현실은 나에게 이렇게 알려주었다.
큰 남바뒤에 서서 서늘한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큰 여자가 되여 혼자있어도 서늘한 여름이 올 준비를 하라고...


주성호님께''슬픔보다 앞서 달려 사랑으로 이기기 바랍니다...이 말 저도 동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슬픔은 있겠지만 멀리 있는 슬픔을 맞이할 준비는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을 사랑   - 2006/10/18 14:06:58  
그런데 문제는 슬픔이 사랑과 함께 경주해온단 말인데요~~~~?
이기면 좋겠지만 질 때는 어떻하죠?
미소^^   - 2006/10/18 19:50:33  
질때에는 슬픔도 받아드릴수 있는 너그러움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슬픔이 될가봐 미리 감추어서는 안되죠..
하지만 슬픔보다 앞서 사랑과 함께 달린다면 아픔은 그나마 적을테죠
사랑과 이해가 공존한다면 세상의 슬픔은 적게 될것입니다
시 잘 보고 갑니다
삶의 향기   - 2006/10/18 22:15:27  
많은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경청하고 갑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아끼시길 바랍니다.
Kenth   - 2006/10/19 12:47:31  
인기 짱이구만.
^^은주   - 2006/10/19 13:10:28  
잠못 드는 깊은밤...그리움을 메아리로....참으로 따뜻한 외로움을 다루셨네요....좋은글 읽고갑니다...
이쁜사랑...되세요.....
가을 사랑   - 2006/10/19 21:15:54  
시 두번째 단락의 두번 째 줄에서 <소녀시절의 꿈>을 <소녀의 꿈으로>했으면 좋을거 같아요.
<시절>은 덤테기입니다.

첫번째 단락의 네번째 줄에서 <내 가슴으로 밀고 들어와>는 <나의 작은 가슴으로>로 하는것이 시감에 좋구요.

전체 시에서 이 두 구절이 좀 껄끄러운것 외에 거의 완벽하도록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에
------------------------------------------------------
나에게로 오셔서 나의 풀잎에 몸을 숨기고
언제까지 쉬셔도 됩니다.

당신께서 오시면
당신은 영원히 그 누구의 발밑에 밟히는 작은 들꽃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이 구절은 기성시인들도 흉내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가을을 사랑과 그리움으로 흠뻑 적셔주는 시였습니다.
좋은 시를 읽게 해준 송미옥님께 감사합니다.
더 좋은 시 기대할께요.
표정국   - 2007/02/24 22:45:37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스마일   - 2008/07/04 09:24:55  
오래전의 글 같은데 처음 읽네요.
저는 시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왠지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도 표현하기 힘든 사랑을 생동하게 그려냈으니까요.
삶의 향기님, 달콤한 사랑 하세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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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속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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