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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31화 요새의 슬픈 울음소리
령이   Hit : 243 , Vote : 0        [2019/11/12]


“에리카, 눈을 감어.”
하람세온은 뒤를 돌아 보지 않는다. 눈 앞의 이 수만마리의 흑요술사들도 무섭지만 웬지 모르게 지금 전투에 몰입하는 하람세온이 더 두려운 에리카. 하람세온의 눈가로 검은 타투모양의 줄들이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하더니 삼겹의 날개의 나비모양 신들이 그의 얼굴, 가슴, 등,팔, 다리에 줄줄히 퍼지며 아름답지만 등골이 오싹하게 느껴지는 갑옷을 만들어 낸다.
“세...세온...”
에리카는 그런 낯선 하람세온의 느낌이 겁나기만 한다.
“부탁이야.”
하람세온의 목소리는 낮았다. 또한 애원하는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아마, 그는 이런 전투에 몰입하는 괴물같은 자신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시루가 말한적 있엇다. 하람세온은 전쟁에서 살아 남은 전사였다. 오천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전쟁터에 나갔다가 홀로 살아남은 소령, 오천명의 전사의 피로 하람세온은 요족에서 아무도 쉽께 터득할 수 없는 저승사자의 날개를 가졌다. 요족에서 그를 이길자 몇몇 없을 만큼 무서운 힘이지만 또한 저승사자의 지배를 받아 자신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요술이기도 했다. 정말 목숨을 걸만한 싸움이 아니라면 하람세온은 저승사자의 날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몸을 타고 돌아다니는 검은 쇄사슬모양의 문신이 바로 그 저승사자의 힘이었다. 에리카는 아무말 없이 그냥 눈만 감고 이 싸움이 끝나기만 기다린다.
회오리 바람이 순간 일어나고 그 위력에 날아다니는 모래와 돌덩어리에 에리카의 피부가 아프기만 했다. 흑요술사들의 울부짖는 소리, 영혼이 찢기는 소리, 주변은 마치 전투기가 공중에서 폭탄을 터뜨리는것 처럼 쿵쿵쾅쾅했고 에리카는 눈뜰 자신이 없었다. 그 괴물들의 울부짖음 소리에 하람세온의 잔인한 살인의 소리도 함게 섞여 있었기 때문이엇다. 눈은 감고 있엇지만 에리카는 흑요술사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틈을 보고 공결해 오려 하지만 그때마다 팅 탕 쉭 하는 소리와 함께 하람세온의 창에 맞아 통곡하며 죽는 귀신들의 울부짖음이 들렸다. 얼마나 치열한 싸움일가, 에리카는 아주 가까이 흑요술사들의 음침하고 섬뜩한 냉기를 느낄수 있었다. 그들이 다가올적 마다 닭살이 올라왔고 희망이 절로 빨려나가는것 같았다.
스륵...
에리카의 한가닥 붉은 긴 머리카락이 하람세온이 휘두르는 창 때문에 잘려 바닦에 하늘하늘 떨어진다.  그와 함게 바닦에 떨어지는 흑요술가의 두 손가락. 뿐만아니라  수 많은 해골, 뼈, 팔다리가 그녀를 에워싸고 의도적이지 않은 벽이 쌓이게 된다.
에리카는 후회한다. 하람세온을 이곳가지 끌고 들어온게.
그냥...
그냥 그녀 몸속에   있는 염주를 이랑류엔에게 줫다면 하람세온도 전쟁의 괴물로 변하지 않을텐데. 잔인한 싸움소리는 끝임 없이 전해져 왔고 에리카는  지옥속에 빠진 듯  붕괘하이 직전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가, 울무짖음소리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에리카는 조슴스레 눈을 뜨고 하람세온을 찾아 보려한다. 아주 크고 높은 사람의 그림자가 그녀를 등지고 있었다. 하늘을 뒤덮었던 수만마리의 흑요술사들은 반이상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빠져나갈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쌓여진 시체들만 해도 기어 올라서 넘어야 할 정도였다. 그냥...생지옥 그차제였다.
아무리 저승사자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한들 혼자서 이 많은 흑요술사들을 상대하기에는 벅찬 전투. 흑요술사들은 하람세온이 지쳐가는걸 알고 있지만 함부로 접근하지 못한다. 숨막히는 정적속에 몸집이 큰 흑요술사가 대중속에서 걸어나오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하람세온에게 다가간다. 하람세온은 뾰족한 긴 창을 흑요술사를 가리키며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위협한다.
“자네의 실력을 내가 인정해 주지.”
얼굴이 보이지 않는 흑요술사가 말한다. 목소리는 마치 몇몇 사람의 처량한 목청을 한데 모아 발성하는것 처럼 듣기만 해도 섬뜩했고 그의 손가락은 길고 가늘고 상처투성이었다. 마치 지옥속을 헤어 나오려다 발버둥 친 마냥...  
“거래한번 해볼 생각 없는가?”
흑요술사의 말에 차갑게 비웃기만 하는 하람세온.
“당신들과 거래할바엔 내 손으로 목을 베는게 낮지.”
“듣어보는것도 무방이지.”
흑요술사는 계속 말한다.
“당신들이 이 곳에 온 이유는 백골초를 위한거라는거 우리는 알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골초는 이미 백년전부터 사라졌어.”
흑요술사의 말에 순간 모든 희망이 사라진것 같은 에리카.
이를 어찌 할고...백골초를 찾을수 있다는 집념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하지만 백골초보다 더 탐직스러운 보물을 내가 당신들에게 선사해 줄수 있지.”
“그게 뭔데?”
“백기린.”
흑요술사의 제안에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는 하람세온.
“수작떨지마.백기린은 요족을 누릴수 있는 신수야. 이 어둡고 침침한 백골곡속에 있을리가 없다고.”
머리카락이 곳곳이 서게 하는 흑요술사의 웃음소리.
“그럼 당신은 우리가 왜 이 백골곡속에 처박혀 바깥세상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해? 저 대문밖의 두놈의 사냥족 문지기 때문에?”
흑요술사는 어깨를 들썩이며 큰 소리로 웃으며 하람세온을 비웃는다.
“인간들이 더럽히고 있는 이 세상, 만물의 정기를 흡수하고 자라나는 기린들도 이젠 태어나지 않지. 하지만 인간의 발길이 없는 이 곳에서 천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백기린의 정기는 점점더 강해지고 곧 완성돼어 태어나지. 당신은 아직 완성돼지 못한 백기린의 정기를 가져가서 살릴 사람 살리고.  정기 좀 빼간다고 백기린은 죽지 않아. 그저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깨어나느것  뿐, 하늘의 법을 어기는건 아닐테니.”
하람세온은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만일 그가 방금전에 깨긋한 정기를 느낀게 백골초가  아닌 완성되지 않은 백기린의 정기라면 흑요술사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백기린은 요족을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그 힘의 억압으로 흑요술사들은 백골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어때? 이 거래, 당신에게 이득이 되는게 아닌가?”
흑요술사가 부추긴다.
“원하는게 뭐야?”
하람세온이 집요하게 흑요술사의 목적을 묻는다.
“자유.”
흑요술사는 대답한다.
“천년동안 유령도 아닌, 그렇다고 요족도 아닌 우리의 몸은 백기린이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재로 변해버리지. 허나, 완전히 깨어나지 않는 백기린의 정기는 우리가 다시 요족의 몸을 가지게끔 하지. 모두가 그렇게 말하지 않나? 신은 두번의 기회를 준다고.”
하람세온은 알고 있다.  전력으로 흑요술사들과 싸우면 결국 누구도 이기지 못하고 함게 죽게 될거라는것을. 그렇다고 그들의 말을 백퍼센트 믿는다는건...
“시간이 없네. 자정이 되기전에 당신이 정기를 빼지 않으면 백기린은 태어나고 이곳은 기린의 힘으로 평지로 변하지. ”
그랬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그 곳이 어디야?”
하람세온이 묻자 흑요술사는 긴 손가락으로 에리카의 등 뒤를 가리킨다. 그러자 벼락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곳이 서서히 요동하며 갈라져 계단이 보여지고 그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허물어진 오래된 산성을 볼수가 있었다. 순간 강력한 파워를 느기는 하람세온. 백기린이 틀림 없이 그곳에 있을 터다.
잡초속의 쥐 한마리를 실험 삼아 계단으로 던지자 마치 보이지 않는 렌즈를 통과하듯 쥐는 순간 불타버려 재로 변한다.
“우리가 그 동안 기다릴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 보호막 때문이지. 요족의 후계는 이 성안에 들어 갈수 없도록 저주를 받았지만... 길이 있으면 넘어갈 방법도 있는 법. 우리는 불가능하나 인간들은 가능하지. 이 아씨가 계단을 올라 갈 수 있게끔 당신이 주술로 그녀의 몸을 둘러싸면 성에 이르는건 문제가 아니야.”
말하며 흑요술사는 에리카에게 걸어가지만 하람세온은 이내 그를 가로막는다.
“걱정하지 말게나. 아씨에게 어떻게 정기를 담아오는지 가리켜 주려고 할뿐이네.”
하람세온의 팔목을 부드럽게 잡는 에리카. 그녀의 두 눈에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었다. 어쩔수 없이 살짝 물러서는 하람세온. 흑요술사는 너덜너덜한 팔소매사이로 아주 목이 가늘고 몸뚱이가 주먹크리고  통통한 유리병을 꺼내어 에리카에게 건네준다.
“이 병은 정기를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그저 이 유리병이 백기린의 정기가 찰 때까지 담궈오면 돼.”
설명은 간단하지만 아무도 에리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거라는것을 예측못한다. 거래를 하는수 밖에 없는 궁지에 이른 하람세온과 에리카.
“약속을 지키시겠습니까? 당신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은것이라고.”
두렵지만 에리카는 흑요술사를 바라보며 묻는다.
“당신을 지키고 있는 이 남자, 전력으로 우리와 싸우면 이 백골곡에서 걸어나갈 사람은 아무도 없네. 자네 둘의 정기보단 우리에게 진정한 몸뚱이를 확고해 줄 힘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네. 자네도 그렇지 않은가? 목숨을 걸고 이 곳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텐가? ”
주저하는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두려운것도 아니었다.
단지...
단지 하람세온에게 미안할 마음 뿐.
“에리카...”
하람세온은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 그 누가 예상했었으랴, 그리도 터프하고 도도한 하람세온이 지금 이리도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눈빛을 가지고 있다는것을...에리카는 하나 두나에게 장담한적 있었다. 하람세온은 절대로 눈물이 없는 소령이라고.
대답대신 미소를 짓는 에리카,  하람세온보다 더 믿을만한 백이 있을가?
그녀는 까치발로 하람세온의 귀속을 대고 소곤거린다.
“걱정마, 내가 기린의 정기를 너에게도 남겨줄테니까 류엔한데 너무 뒤떨어 지진 않을거야.”
하람세온은 에리카의 농담에 웃을수가 없었다. 그냥 그녀의 손을 잡고 이곳을 뛰쳐나가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는 생각 뿐이었다.
에리카는 유리병을 꽉 쥐고 입구를 향해 마주하고 있었다.달은 점점 내려가고  조금만 지나면 해가 뜰것이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하람세온은  깊이 숨을 가다듬고 두손 모아 특별한 손가락 자세를 갖추며 주술을 읽는다. 그러자 푸른빛 마법의 둥그런 진이 그의 주변에 확 퍼지며 밝은 하늘도 비할 수 없는 광을 사방으로 번진다. 그 위력이 너무도 강해 흑요술사들은 모두다 뒤걸음질 하며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 푸른빛은 하람세온의 몸에서 서서히 떠나 공중을 타고 에리카의 몸에 붙어 푸른 보호막을 세워준다. 하람세온의 확실한 눈빛에 에리카는 손을 내밀어 그 보이지 않는 장벽을 터치한다.
치리릭...
따갑긴 했으나 계속 팔을 내밀수는 있엇다. 팔부터, 그리고 몸, 다리, 에리카는 조금씩 조금씩 계단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광풍이 불기 시작했고 에리카는 알수 없는 억앞감에 속이 쓰리고 피부가 따갑기만 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계속 위로 올라간다. 결계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강력했다. 하람세온도 에리카와 같은 억압감에 주술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의 두 팔은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고 푸른빛이 점차 찐하던대로 연해지자 에리카는 더 이상 몸을 찌르는 전기같은 짜릿함에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 앉는다.
안돼...
여기서 이대로 포기하면 이랑류엔은 커녕 에리카도 죽게 된다. 하람세온은 이를 악 물고 악으로 집중하며 다시금 원형진의 위력을 가하여 에리카가 앞으로 걸어갈수 있게끔 보호막을 더 강화시킨다. 에리카는 하람세온의 힘을 느끼며 일어나 힘겹게 한발작 한발작 내디딘다.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였고 마치 법을 어기는 자를 징벌하려는 듯 에리카의 주변을 내리쳐 돌석을 깨고 앙상한 나무가지를 불 태우기 시작한다. 그 우뢰소리가 너무도 커서 에리카는 귀창이 찢어 지는듯 했지만 에리카는 알아곳 하지 않고 품속의 유리병을 꼭 안고 바람에 휘청거리며 어렵게 계단을 밟는다.  
펑!!
번개가 에리카의 앞을 내리치자 돌석이 깨지며 사방으로 흩어진다. 에리카는 비명소리와 함께 돌덩어리에 맞아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흐르는 붉은 피 보다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건 그리도 붉은 머리가 점차 하얀색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
두려움과 공포가 삽시에 그녀를 둘러쌋고 에리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에리카!!!!”
성 밑에서 하람세온의 부르짖음에 에리카는 눈을 번쩍 뜬다.
그래...
두려워 하지 말자.
성으로 꼭 올라가야해.
백기린의 정기가 필요해.
꼭 백구를 살려야 해...
에리카는 팔소매로 눈을 가리는 피를 닦고 일어나  몸을 낮추며 광풍을 무릎쓰고 계속 걸어나간다. 번개는 더욱 요란하게 내리쳤고 성 주변은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에리카의 약쪽 뒤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번개소리때문이었다.어마어마한 위력에 흑요술사들도 뒤로 점점 물러서기 시작한다. 에리카를 지탱해주는건 하람세온의 보호막.  일전에 흑요술사들과 전투를 벌이다 대량의 에너지를 소모한 지금, 그 또한 피를 토하며 엎드려 진다. 하지만 마지막 한줄기의 희망을 놓히지 않는 하람세온. 그는 다시금 저승사자의 날개를 불러오며 진을 유지 한다. 푸른 빛은 붉고 검은 색갈로 변하며 에리카를 에둘러 그녀가 성 안까지 들어갈 때 까지 지켜주었다.
그러던 한순간에 번개도 멈추고 광풍도 멈추며 불타고 있었던 성도 불이 확 꺼져버렸다. 마치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잃은 듯...
하람세온은 피를 토하며 기침하며 일어나 높은 성을 바라본다.
흘요술사들도 성을 바라보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사방은 쥐죽은듯 조용했다.
어떻게 된걸가?
에리카는 과연 살아 있을가?
그녀는 과연 백기린의 정기를 담았을가...
“에...에리카...”
하람세온은 두려움에 어찌할바를 모른다.
이리 조용한건 문제가 있엇다. 에리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흑요술사도 침묵했다. 그 마저도 인간이 성 안으로 들어가는걸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참동안 아무런 움직이 없자 흑요술사는 에리카가 죽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손가락을 까딱하자 그의 부하들은 서서히 하람세온의 주변에 모여들어 그의 정기를 빼내려 격습할 준비를 한다
우웅------팍!!!!!!!!!!!!!!!
하얀 빛이 성위에서 사방으로 비치더니 거대한 폭팔을 이루면서 은빛을 사방으로 뒤엎으며 위력을 발산한다. 적지 않은 흑교술사들이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재로 변해버렸다. 하람세온은 다행이 남은 기력으로 보호막을 세워 힘에 밀려나지 않았다.
어떻게 된걸가?
하람세온도, 흑요술사들도 머리들어 성위를 바라본다. 은빛이 은은하게 띄고 있는 무언가가 공중에서 부웅 뜨고 있었다.
“배...백기린...”
누군가가 속삭였다.
흑요술사들은 순식간에 공황에 빠져 날리 뛰며 사방으로 흩어지지만 얼마 가지 못해 결계에 이르러 독안의 든 쥐가 되버린다. 흑요술사의 두령은 기한이 된걸 알고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자리에 서서 죽음을 기다릴 뿐. 백기린이 살아 났다는건 에리카가 실패하였다는 말... 흑요술사들은 결국 그들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백기린은 네 발을 살짝 튕기더니 순식간에 하람세온과 흑요술사들 앞에 나타난다.  하람세온도, 흑요술사의 두령도 모두 서서히 무릎을 꿇는다.
[하늘의 법을 어기는 어리석은 자들이어. 그대들이 저지른 죄에 죄값을 치를 준비가 되었느냐.]
백기린의 무거운 목소리가 백골곡에 우렁차게 퍼진다.
하람세온은 죄값을 치를 준비가 되었다.
에리카를 지키지 못할 죄값을...


해는 어느때나 다름 없이 유유히 솟아 올랐고 따듯한 햇살과 함께 몇번 깜박 거리다 눈을 뜨는 이랑류엔.
“류...류엔!”
제노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온다. 이랑류엔은 머리를 돌리자 걱정에 가득차고 눈시울이 빨개진 제노를 보게된다. 그리고 그의 곁에 서있는 시아, 시루, 이랑산에 있어야 하는 하람가인도 함께  있엇다.
“제노...”
잠을 너무 많이 잤는지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이랑류엔은 이불을 제끼며 몸을 일으킨다. 무탈히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일어나는 이랑류엔을 보며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무언가가 이상했다.
그의 몸속에는 익숙한 에너지가 넘쳐 흘렀으며 옷은 끔찍하게 붉은 피로 물들었지만 상처는 아예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되었다.
너무도 익숙한 에너지.
염주의 에너지...
손을 가슴에 언고 느껴지는 에너지 때문에 순간 무언가 잘못된걸 알고 이랑류엔은 훌쩍 일어나 제노에게 묻는다.
“에리카...에리카 어디 있느냐!”
이랑류엔의 질문에 대댑을 하지 못하는 제노. 불안에 휩싸이는 이랑류엔은 에리카의 이름을 소리질러 부르며 인파를 뚫고 지나가려 하지만 그때 장막의 커텐을 열고 들어오는 한 남자, 하람세온이었다.
“세온! 에리카 어딨느냐! 에리카는 어디...”
“살아 있어. 걱정마.”
하람세온이 대답한다. 하지만 그의 사파이어 같은 두 눈은 슬픔만 역력했다. 이랑류엔은 하람세온을 만난지 오래되었지만 그리 깊은 슬픔을 느낀건 처음이었다. 분명, 무언가가 잘못돼었다.
하람세온은 몸을 옆으로 움직이며 이랑류엔을 위해 장막을 제껴준다.
아름다운 호수가에 누군가가 앉아서 물속의 고기들에게 먹을것을 주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그 뒤 모습은 익숙했으나 낯설기도 했다. 원래 붉은 태양같이 빛나고 고와야 해던 곱슬머리가 하얗게 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에...에리카...”
어떻게 된걸가?
대체 무엇이 잘못됀걸가?
이랑류엔은 에리카를 향해 걸어가려하지만 하람세온이 그의 어깨를 잡는다.
“에리카는...들리지 않아.”
하람세온이 옆에서 작은 소리로 말한다.
“지...지금 뭐라고 했느냐?”
이랑류엔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하람세온을 바라본다. 더 이상 감출수 없다는걸 알고 하람세온은 모든걸 그에게 아무도 믿을수 없는 삼일전의 일들을 설명하게 되는데...
에리카는 산성에 들어가 깨어나려는 백기린의 크리스탈을 찾았다. 하지만 모두가 흑요술사의 궤작에 넘어간 그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은 유리병속에는 흑요술사의 두령이 미리 심어두었던 괴물이 있었다.그 괴물은 유리병에서 뛰쳐나와 크리스탈을 파괴하려 했으나 에리카는 아차하며  오히려 크리스탈을 지키려 괴물과 사투를 벌이다 크게 상처를 입는다. 흑요술사의 궤략이 성공하려는 그 찰나, 백기린이 깨어나고 하늘의 법을 어기려 했던 모두가 죽어야 했던 그 순간, 모든 일은 예상을 빛나갔다. 에리카는 모든죄를 감당하겠다는 청을 올린다. 대신,  오직 자신의 몸속의 염주를 이랑류엔에게 돌려줄수 있게 해달라고.
흑요술사가 했던 말이 맞았다. 누구에게게 두번째의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라고. 에리카는 들어가지 말아야 할 산성에 들어갔으나 태어나려는 백기린을 수호하려 목숨까지 내놓았다. 그녀의 노력은 모두에게 두번째의 기회를 넘겨주었고 기적을 일으켰다.
백기린은 흑요술사의 사죄를 면하고 만지고 아픔을 느낄수 있는 몸을 주었으나 그들의 모든 요력을 빼앗고 영원히 요력을 터득할수 없도록 저주를 내렸다. 또한 하람세온에게도 아무리 염주를 키우고 도를 닦아도 신이 될수 없는 벌을 내렷다.
에리카는...
에리카는 더 이상 염주를 품지 않았다.  죽어야 할 몸이었지만 요족과 인간의 평화를 위해 세운 공 덕분에 그녀는 다시 살아 날수 있었으나 산성을 범한 죄로 그녀의 아름다운 붉은 머리는 영영 백발이 되어야 했다. 염주를 품고 있지 않는 에리카는 수십차례의 번개의 공격으로 인해 고막이 심하게 손상되어 청력을 잃게 된다.
천신만고를 겪고 이랑류엔이 숨을 거두기 마지막 순간에 하람세온은 에리카와 염주를 데리고 요새로 돌아왔다.
그게 백골곡행의 엔딩이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이랑류엔은 에리카의 뒤 모습마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찢어진 가슴을 안고 사랑하는 그녀에게 한발작 한발작 다가가는 이랑류엔. 물고기들만 바라보다 잔잔한 수면위에 너무도 아름다운 은빛 긴 머리의 남자의 영상이 비춰지자 머리를 돌리는 에리카. 염주의 힘으로 인해 이랑류엔의 머리카락은 더욱 빛나고 바닦까지 끌게 되었다. 그의 피부는 여전이 곱고 투명했으며 세상 비교할 사람 없듯 에리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와 반대로 에리카의 얼굴은 몇일전의 상처로 붕대와 연고로 붙여져 있었다. 그러나 익숙한 미소는 여전했다. 그녀의 백구가 다시 심금 울리는아름다움을 되찾은게 그녀는 뿌듯하기만 했다. 이랑류엔은 손을 내밀어 한오리의 백발을 손에 걸치며 머리숙여 키스한다. 흐르는 눈물은 에리카의 백발을 적혔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체 그는 어린애처럼 머리를 들지도 못하며 흐느낀다. 에리카의 따듯한 손길을 느끼며 결국 밀려오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이랑류엔은 무릎을 꿇고 그녀를 부둥켜 안으며 울부 짖는다.
요새에는 아름답고 신비한 울음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그토록 아름다운 요새가 슬퍼보일만큼 가슴메어오는 이리의 울음소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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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제36화 그림자의 사랑고백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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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35화 얼마나 좋을가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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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제34화 지독한 쓴맛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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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33화 엇갈린 마음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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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32화 마을속의 호랑이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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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31화 요새의 슬픈 울음소리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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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30화 환상의 늪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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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제29화 백골곡으로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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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28화 불어오는 피바람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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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27화 장막속에서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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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26화 휴가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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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25화 선택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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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24화 북랑족 살인사건(하)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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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제23화 북랑족 살인사건(중)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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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22화 북랑족 살인사건(상)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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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제36화 그림자의 사랑고백 

[이랑전] 제35화 얼마나 좋을가 

[이랑전]제34화 지독한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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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전] 제24화 북랑족 살인사건(하) 

[이랑전]제23화 북랑족 살인사건(중) 

[이랑전] 제22화 북랑족 살인사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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