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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철호 생각하는 삶]
채철호   Hit : 2526 , Vote : 23        [2015/06/26]


随笔

한가한 잡담

채철호

침대에 누워 하늘을 내다보니 시야에 고기비늘 같기도 하고 옛날 서시의 손끝에서 곱
게 날리던 파르스름한 비단 같은 얇다란 구름이 하늘하늘 안겨드네요. 이런 날이면 우리 사나이들은 강, 아니면 실버들 우거진 호수나 하다못해 실개천이라도 찾아 천렵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지요. 바지를 무름까지 걷어올리고 철벅철벅 잡은 소천어와 발그스름한 풋고추를 듬성듬성 뜯어 넣고 자작 끓인 매운탕에 안주해 기울이는 소주잔의 향기로움은 그야말로 황홀경일겁니다.

참 부럽군요. 저에게도 그네들처럼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며 그런 매혹적인 경지에 물젖어 볼수 있는 복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나요. 그랬으면 저의 깡깡 말라버렸던 시흥(灵感)도 그 술 향기에 실려 다시 피어오를게 아닙니까.  

글이란 마른 사탕수수에서 시릅을 짜내듯 낑낑거려서 되는것이 아니지 않나요. 오직 반짝이는 령감과 격정이 넘쳐흐를 때의것이 글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책을 쥔 독자의 심령과 감응(感应)을 일으킬 때만이 작품으로 승화된다는 얘깁니다.

또 이건 독서에서의 깨달음인데요. 문학작품이란 현실적 생활에서 감수 못했던 진정한 인정미, 영원한 사랑. 리상적인 꿈을 문학예술작품에서 찾으려하며 고양이가 마구 헝클어놓은 잠사(蚕丝)같이 복잡하게 마구 엉킨 현실에서 순간적이나마 해탈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일종 <<정신텐트(风幕)>>가 아닐까요. 따라서 작가라면 틀림없이 이런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고 마음을 풀어주고 포근히 감싸줄수 있는 텐트 제조자일겁니다.

문학에 숨어있는 절묘함을 깨달게 되자 더럭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한것은 제가 쓴 글 중에 만족스레 생각되는 글이 별로 없다는 느낌에서였습니다. 자신의 글이 자신의 만족을 불러일으키기 곤난하다 하니 참으로 암담한 일이었어요. 이런 때는 포기가 상수가 아닐까요?

헌데 포기하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례사로이 듣고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던 <<우리 글쟁이들에게서 제일 큰 형벌은 붓을 들지 못하는것이다>>라고 한 어느 선배님의 말이 이때에야 새롭게 흉벽(胸壁)을 쳐왔어요.

그렇게 잘 떠오르지 않던 령감과 글귀였는데 펜을 던진 이때에는 웬일인지 무심히 흘려보냈던 <<부치얀더쑈설(不起眼的小事)>>들이 소설스토리로 되어 머리에 떠오르는가 하면 남들이 슬적 던지는 말도 <<명언>>으로 귀맛 좋게 들려 왔습니다. 그리고 끝내 만족되는 작품 집필을 성공하고 기뻐 소스라쳐 깬 꿈도 한두번은 아니였구요. 아무튼 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
저걸 봐요. 아까 그 비단필 같이 고운 구름을 둬마지기 사이 둔 저쪽 하늘가에 30년 전 하향(下乡)했던 시골에서 처음 으스스 무섭게 봤던 너럭바위를 상상하게 하는 구름덩어리가 우중충 나타났군요. 그래요, 저 앞의 고운 구름필처럼 문학이라는 이 꽃밭에 장미나 무궁화와 같은 명작들이 향기를 뿜고 있어야겠지만 또 민들레, 할미꽃과 같이 눈에 잘 띄지 못하는 졸작도 존재해야 문단의 생태평형을 유지하면서... 이건 지금  불쑥 던지는 롱담이구요.

어느 날 무료를 달래느라 손 가는대로 책을 뒤적이다가 <<작가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충만되어야 하며 사랑하기 위해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그 어떤 부패를 써야한다.>>라는 리상각선생님의 글줄을 읽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구절이 안구(眼球)를 통해 뇌리에 전달되는 순간, (그럼 나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출발해서 사랑도 아니고 부패도 아닌 순수한 무엇을 쓸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령감, 격정이야 있어야겠죠. 곰곰이 생각하니 제가 문학이란 반드시 아름답고 모범적이며 거창한 그 무엇을 써야한다고 오인(误认)하고 있었으니 저에게 좋은 령감이나 소재가 주어질 리가 없죠. 사실 저의 추억과 현실생활 속에 습작소재가 전혀 없지는 않을겁니다. 마침내 저는 습작을 다시 시작했답니다. 헌데 웬일인지 필명으로 쓰기가 더 편하군요. 왜선가구요? 모르긴 해도 일종의 로파심의 작간일까 싶어요. 헌데 이 로파심(婆婆心)에 대해선 당신들 마음대로 해석해 봐도 무방해요...

요즈음 듣자니 한국의 교수 한분은 <<예술이란 우리엄마의 김치찌개다>>, <<예술이란 생존의 만남이다>>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더군요. 참 구미에 맞는 말이군요.
그러면 저도 예술은 우리엄마의 콩국수다라고 말할수도 있겠네요.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 거기에 약간은 비릿하면서 달콤한 느낌을 주는 우리엄마콩국수의 맛을 저는 저 혼자만이 감지 할수 있는 맛이라 믿고 있었답니다.(좀 유치하겠지만.) 허지만 생각 밖으로 우리엄마의 콩국수를 즐기는 사람이 저뿐이 아니더군요.

그렇죠. 우에서 이야기한 그 교수님의 <<김치찌개>>는 물론, <<우리엄마콩국수>>도 세상에 <<생존>>하는 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틀림없이 이루어질겁니다. 그러나 모두 예술작품으로 되는것이 아니라 그것들이(작가가 글에서 체현하려는 주제와 독자의 정감세계) 서로 감전되였을 때의 느낌이 바로 예술작품이랍니다.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서는 틀림없이 예술로 인정받지 못 할거얘요.

생활이 곧바로 예술입니다. 하니 저의 뜻은 글짓기가 수요하는것은 그렇게 신기루처럼 오묘한거라는 생각보다 그저 느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런 재미있는 말도 있잖아요. <<복잡한 인생은 여유를 잃어 산문을 못 쓰고 성숙할수록 바쁜 인생은 감정을 잃어 시를 못 쓰고 드바쁜 인생은 思考를 잃어 소설을 못 쓰고 드디어 문학가는 필을 놓는다.>>

사실은요. 말은 이렇게 아무러치 않은 듯하고 거기에 수궁하는 듯해도 전 내심적으로는 심한 갈등을 격어요. (명석하다고 할수 있는 사로(思路)와는 달리 점점 잃어가는 두 손의 감각과 함께 쇠약해지는 신체는 언제까지나 지탱(支撑)할수 있을지. 그럼 나에게 글 쓸 시간적 여유는...?)하는 조바심에 모대기지 않으면 안돼요. 허나 이럴 때도 저는 물론 할수 없이 또 느슷한 <<만만디(曼曼的)>> 수법을 쓰죠. <<운명이 다 하는 때까지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야!>>라고.
2002, 7, 29.


지나가다가   - 2015/06/26 08:22:31  
요즘 새글들에는 정말 디자인 이쁘네요~
장석준   - 2015/06/26 08:24:36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되 가장 신고서러운 낙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문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雪心   - 2015/06/26 19:51:29  
그 최선을 다 하기가 싶지 않네요...
김금하   - 2015/06/27 23:20:17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라고 봐요.
결과에는 너무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뜻으로 리해하였습니다.
흑룡강   - 2015/06/30 04:32:58  
추천 한표 드립니다.
서울   - 2015/06/30 10:36:10  
최선만 다하면 결과는 어찌 되던간에 신에게 부끄럽지 않다고 했던 림어당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효화   - 2015/07/01 05:15:03  
결과에는 련련하지 말고 과정에만 출실하는것이 더 보람있게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감사하구요~
SK 투어   - 2015/07/02 00:23:44  
한가한 잡담이지만 읽는 독자들에게 깊은 인생의 철학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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