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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유- 기다림
춤추는 고양이   Hit : 1084 , Vote : 6        [2019/04/02]




(또 눈이네...)

아침에 눈 떠보니 길옆 풀밭에 눈이 한층 얇게 깔려 있었다. 겨울에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안오던 눈이 사람들이 눈보다 봄날의 따스함을 더 기다리니까 그제서야 눈이 온다. 반가워 하는 사람도 없는 이시점에서...  
어제도 왔었고 오늘도 오고 내일도 올 예정이라는 눈.  12월에 못 보던 눈을 3월에 들어서서 이렇게 자주 볼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얄밉기도, 야속하기도 하다. 뭐든지 애타게 찾고 기다리면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무심해질라 치면 “나 여기 있어요”하고 눈앞에 나타난다. 연길의 눈이 그러하고, 연변의 봄이 그러한 것 같다.


북경에 있을때는 하루라도 빨리 연길로 돌아오지 못해 안달이였는데, 막상 오니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그렇게도 오지 못해 안달이였던 연길인데도, 추위를 자꾸 질질 끌어가며 겨울을 놓아주지 않자 다른곳의 따뜻함이 그리워지기까지 한다.
잠깐, 그리움? 그곳의 따뜻함이 그리운건지, 아니면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학교 다니고 뛰놀던 따스했던 봄날의 내가 그리운건지도 모를 일. 그래도 퇴근후 돌아갈 집이 있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집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는걸 다시 한번 알려주는 것 같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사느냐 하는것이 문제라는데, 어찌됐건 먹고 사는건 중요한 일이고 내가 여기서 그런 근심 걱정은 없으니, 그거면 된거 아닌가?

무한에는 벌써 벚꽃이 활짝 피였다고한다. 북경도 이번주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한다고... 추운게 너무 싫은 나는  그 소식을 접한 후로 요즘 딱 한주일만 따뜻한 곳으로 가서 쉬다 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늘 그렇듯, 상상은 상상 그대로 남아있기에 더 아름다운거다.

4월, 봄이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기만 하면 모든게 완벽할 것 같다.
오늘 하루 우중충한 날씨때문에 기분은 다소 꿀꿀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이곳에도 꽃이 필거라는거, 그날을 생각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본다.


박철수   - 2019/04/06 15:12:34  
읽고 갑니다. 짧아도 여운이 남는 좋은 글이군요.
연변독자   - 2019/04/06 15:14:42  
화창한 4월의 봄이라지만 바람이 여간 매운데요~ 곧 따듯해지리라가 믿습니다.
춤추는 고양이   - 2019/04/06 16:55:26  
다음주부터 날이 조금씩 풀릴 것 같은데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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