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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유: 바람 바람 바람
춤추는 고양이   Hit : 2162 , Vote : 2        [2019/04/25]


인생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졌다. 내가 이 세상에 태여난 것부터 선택의 시작이였다. 물론 이건 기적으로 불리는 운명의 선택이지만.

직장생활을 한지도 반년이 넘어간다. 졸업이 막바지로 다가올때 유학을 잠시 보류하기로 한 나의 선택이, 연길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하겠다던 나의 선택이 지금의 직장을 다닐수 있게 하였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일을 하고 있는것도, 연길에서 사는것도 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의 선택을 아직까지는 나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덕분에 해보고 싶었던 방송도, 촬영도 해보게 되였으니.
“어릴때 많이 나가 배워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유학가서 대학원공부 더 하렴.”
요즘 들어 공부를 더 하란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따라서 나는 또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게 되였다. 일단 공부를 더 해야 하는 건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活到老,学到老”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내가 과거에 얼마나 공부를 잘했건 어떠한 성과를 따냈건 모두 지나간 과거이다.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대로 배워야 할게 많으니, 막말로 멍멍이나 야옹이나 다 대학원 졸업생인 요즘에 본과졸업장으로 할수 있는 일이 적다는걸 잘 아니까.
하지만 연변에서도 충분히 공부를 더할수 있는데, 꼭 나가야만 할가? 꼭 필요할가? 하는 질문과 마주하며 나는 또 생각과 선택을 해야만 했다.
왜 다들 유학에 대한 이렇게도 많이 언급을 할가? 내가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가? 그때가 되여도 지금 이 마음 변치 않을수 있을가? 솔직히 내가 변할가봐 두렵기도 하다.

성인이 되고나면 어렸을때 얼마나 행복했던지를 알게 된다. 수많은 선택을 나 혼자서 해야 되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실감한다.
‘너는 김미령이야.’, ‘학교는 XX학교로 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외우면 돼.’,
이렇게 정해져있는 틀안에서 살다가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오니까 다들 나몰라라 하는것만 같다. 나는 틀안에서만 살았는데 갑자기 ‘선택은 언제까지나 네 몫이야.’라고 하니까 갑자기 미아가 되여버린 느낌. 지금이 딱 그런 상태다.

봄이라서 그런가? 요즘은 마음이 뒤숭숭해지고 괜스레 생각이 많아진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데 정작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랄가? 날이 조금만 더 따뜻해지고, 바람이 조금만 더 부드러워지면 내 기분도 가벼워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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