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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국화 최신수필 - 누나편
서국화   - Homepage : http://guoguo-huahua.blogbus.com Hit : 8634 , Vote : 431        [2013/11/30]


바래진 청춘 - 누나편



대학교 다닐때 나는 남동생이 생겼다. 동생은 항상 묶은 머리 촐랑촐랑거리며 다니는 나를 곧잘 따랐다. 내 키 150, 동생 키 178, 같이 서있는것만으로도 너무나 부담이 되여 별로 반갑지도 않은 동생이였지만 워낙 붙힘성이 좋아 하루 종일 누나누나하면서 따라다녔다.  

동생은 나와 다른 유전자를 갖고 태여난 친동생이 아니라 사실은 대학 동창이다. 내가 키도 작고 동안인데다 처음으로 고향떠나 한족애들하고 같이 생할하자니 중국어도 딸려 말도 잘 못해 어느순간 내성적인 친구로 확 되여버렸다. 반 애들은 이런 나를 많이 배려해 항상 나한테 먼저 다가와 얘기해줬다.  

그중에서도 동생이 제일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주곤 했다. 동생 얘기로는 내가 그 당시 정말 너무 작고 어려보여서 자기가 좀 챙겨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엔 나 앞에서 온갖 오빠 행세는 다 했다. 나를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어 나도 차츰 말이 트기 시작하였고 한족애들과도 서스럼없이 지내게 되였다.

근데 알고 보니 그 내 앞에서 온갖 오빠 행세를 했던 그 친구가 우리 반에서 제일 어렸고 나이도 우리보다 2살이나 적었다. 헐~ 순간 속았구나 하는 생각에 분해 따졌더니 자기가 남보다 일찍 학교 다녀 그렇지 마음만은 정신년령은 우리와 똑같다면서 오빠라고 우겨댔다. 그러다 그렇게 억울하면 내가 이제부터 널 누나라고 부를게로 합의가 났고 난 그냥 우스개 소리로 듣고 넘겼다.

근데 웬걸 어느날 그 친구가 날 불러 정식으로 공손히 나한테 차를 따라 올리면서 누나라고 부르는데 마치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새 색시가 시부모님한테 차를 따라 올리면서 어머님이라고 부르듯이 성스러운 신고식이였다.

난 남자형제도 없고 집에서도 막내요 학교에서도 키가 작아 동생취급을 많이 받았기에 누나라는 단어가 너무 생소하였고 또 누나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으며 너무 서툴렀다. 하지만 누나라고 부르는 동생이 생겨 난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방적으로 누나로 되여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을 만나기전까지 동생은 내 짝궁이였고 늘 내 옆에 있었다. 매년 새해가 바꿀때도 동생이 항상 제일 처음으로 나한테 축복의 전화를 해주었던것 같다. 비록 누이 동생으로 지냈지만 조금은 친구보다 가깝고 연인보다는 먼 그런 관계였던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나한테 누나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는냐고 묻는데..그 순간 아니, 난 너 누나야로 우리 관계는 다시 누이 동생으로 명확해졌다.

그 후 난 지금의 남편과 C.C 커플 연애를 했고 동생과도 조금 떨어져 지냈다. 졸업시 동생이 나한테 남긴 글귀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누나,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서슴치 말고 나한테 얘기하라고.. 그때 난 처음으로 동생의 진심을 읽고 감동받았다.

졸업후 난 남편과 같이 북경에 왔고 동생은 공부를 계속 했고 지금은 행복한 가정 이루어 건강한 아들까지 두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 안부도 묻는 정말 누이 동생으로 연락하고 지낸다.

졸업한지 11년, 어제 북경으로 출장온 동생을 한 4년만에 다시 봤다. 이젠 그때의 약하고 길기만 긴 동생 모습이 아니라 듬직하고 좀 더 어른스러워진 동생이였다. 같이 다니면 정말 나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였다.

예전처럼 수다 떨면서 밥 먹고 밖으로 나와 걸었다. 키 큰 동생이 작은 나의 발폭에 맞춰 걸어가주고 있었다. 고마웠다.

오랜만에 보는데 어색하지 않아 하고 내가 묻자 동생이 아니, 누난 그때 그 모습이야, 변하지 않았어. 난 정말 누나를 내 평생 누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준것 없는 날 이렇게 따라주는 동생이 고맙고 내가 누나답지 못해서… 이젠 정말 누나처럼 생각해주는 나를 내가 정말 누나처럼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진다.

요즘따라 생각해보면 내 삶에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감사절을 맞으면서 나와 함께 파릇파릇한 청춘을 함께한 모든 사람들한테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  

바래진 내 청춘을 돌이켜 보며...


리성진   - 2013/11/30 16:48:05  
잠 안오는 이 야심한 새벽에 니카에 들려 저의 마음에 딱 맞혀오는 글을 읽고 갑니다.
추천드립니다.
연변독자   - 2013/11/30 17:10:47  
북경니카동호회 서국화님의 새글 오래만에 읽습니다.
바래진 내 청춘도 청춘입니다.
청춘의 영원한 추억이 아름답고 좋은것이지요.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해바라기   - 2013/11/30 17:14:23  
서국화님께, 바꾸고싶은 사진이 있으면 관리자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
kcapian@hanmail.net
니카에서 검색하여 찾을수 있는 국화님 사진 이것 밖에 없어서요 ~
디자이너.
지나가다가   - 2013/11/30 17:24:34  
역시 니카는 니카로다

이것이 니카의 매력일지 몰라 ㅠㅠ

글 올린 사람의 제목과 이미지를

디자인해주는 싸이트는 처음인것 같다.

지나가다가   - 2013/11/30 17:24:46  
해바라기님께 추천 한표
San Francisco   - 2013/11/30 17:31:04  
I've been so inspired by your story
San Francisco   - 2013/11/30 17:33:31  
Happy Thanksgiving!
독고 민수   - 2013/12/01 00:19:00  
너무 추운 겨울에 너무 따뜻한 차 한잔 마신 기분입니다.
따뜻하고 향긋한 한잔의 녹차같은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정수   - 2013/12/01 11:04:59  
니카모습 다시 밝아져서 기쁩니다.
서국화님은 니카 대선배님이시네요.
좋은 글 너무 많이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었 던 언니에 대한 글이 너무 인상 깊었었습니다.
오늘 누나편에서도 따뜻한 정감이 느껴집니다.
효화   - 2013/12/01 13:09:59  
반가워요
글 잘 읽고 갑니다
keli   - 2013/12/02 01:27:21  
오래만에 읽는 서국화님 글 좋네요 ^^
화이팅 불러드려요 ~
서국화   - 2013/12/02 09:39:17  
해바라기님.. 제 글에 이렇게 멋진 그림까지 만들어 넣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남긴 글도 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전송철   - 2013/12/06 01:46:34  
서국화님의 새글 오래만에 읽습니다.
덕분에 어제를 돌아보며 감상에 젖는 추수감사절이 되였습니다.
아련한 아름다운 추억이 오늘과 래일을 살아가는 희망이 될것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최학근   - 2014/01/05 21:48:05  
좋은 글에 감탄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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